글로벌 기업들 피해 우려…관광 분야 타격 예상
홍콩 시위, 경제위기 촉발하나…"금융허브 위상 흔들"
격화하는 홍콩 시위로 지난 12일 홍콩 공항의 항공편 300여편이 취소되는 등 사태가 악화하자 금융허브 홍콩의 지위까지 위협받고 있다.

CNN 방송은 유례없는 홍콩 공항의 마비 사태에 대해 홍콩에서 사업하는 글로벌 기업과 홍콩의 관광 분야에 닥친 위험을 단적으로 드러냈다고 13일 보도했다.

홍콩 공항은 아시아에서 베이징과 도쿄 다음으로 붐비는 공항으로 지난해 7천400만명이 이용했으며 하루 항공기 1천100편을 처리한다.

홍콩 공항의 홍콩 GDP에 대한 직간접적 기여도는 5%에 이른다.

항공 전문 웹사이트 에어라인레이팅스닷컴의 조프리 토머스는 "홍콩에는 수천만달러의 피해를 안길 재앙"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날 항공편 취소 사태의 직접적 영향만이 문제가 아니라면서 "몇개월 안에 홍콩을 방문하려 했던 여행자들이 항공편을 취소하고 홍콩을 허브공항으로 하지 않는 다른 항공편을 예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은 레노버와 CK허치슨 등 7개 포천 글로벌 500대 기업의 본사가 있는 곳이며 많은 주요 기업과 은행의 아시아 거점이기도 하다.

이미 주홍콩 미국상공회의소는 지난달 시위 사태로 매출 감소와 공급 차질 등 심각한 영향을 받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홍콩 시위, 경제위기 촉발하나…"금융허브 위상 흔들"
투자회사 BEA유니언의 엘레노어 완 CEO는 홍콩 공항 폐쇄로 "부정적인 심리적 영향"이 있을 것이라면서 몇몇 국가들이 이미 홍콩 여행 주의보를 발령한 점을 언급했다.

그는 "방문자도 줄고 호텔 예약도 감소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공항은 13일 오전 다시 문을 열었지만, 홍콩의 이미지는 이미 타격을 입었다.

항공 전문가 토머스는 "이번 일은 홍콩의 이미지를 심각히 훼손했으며 회복에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도 투자자들과 기업인들이 10주째 이어진 반정부 시위에 점점 더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단기적인 걱정은 홍콩이 경기 침체로 향하고 있다는 것이다.

시위와 미·중 무역전쟁의 영향으로 소매 판매가 타격을 입었으며 4조9천억달러 규모의 주식시장도 하락세다.

하지만 더 큰 두려움은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비즈니스 허브라는 지위가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볼 것이라는 점이다.

로리 그린 TS롬바르드유례없는 이코노미스트는 "장기적으로 이는 국제 금융의 중심이라는 홍콩의 지위에 근본적인 도전"이라고 지적했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홍콩 금융시장에서 자금을 빼고 있다.

홍콩 주식시장에서는 6월초 시위가 시작된 이후 5천억달러가 날아갔으며 벤치마크 지수는 7개월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