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교육청, 일제강점기 학교 다닌 어르신 찾아 14일 수여식
"일본어로 적힌 졸업장 대신 한글 명예 졸업장 드려요"
제74주년 광복절을 맞아 강원도교육청이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어로 적힌 졸업장을 받은 어르신을 찾아 한글 명예 졸업장을 수여한다.

도교육청은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은 올해 초부터 노인회, 광복회 등과 함께 일본어 졸업장을 받은 어르신을 수소문한 결과 김창묵(97)씨를 찾았다.

그는 1939년 홍천 두촌공립심상소학교(현 두촌초등학교)를 졸업하고, 현재 동창만세운동기념사업회를 운영하고 있다.

동창만세운동은 홍천군 동창마을에서 일어난 3·1만세 운동으로 주민 1천여 명이 만세를 부르다 일제의 탄압에 8명이 순국했다.

김창묵씨는 이 운동을 이끈 김덕원 의사의 후손이다.

김씨는 "만주에서 광복을 맞고 한국으로 돌아오자마자 다시 6·25 피난길에 오르는 고단한 삶 속에 일본어 졸업장이 어디로 갔는지 기억조차 없었는데 한글 졸업장을 주신다고 하니 삶의 순간순간이 떠올라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도교육청은 14일 오전 11시 30분 교육감실에서 수여식을 진행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