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지난해 또 다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를 인수합병(M&A)하려다가 반독점 여론 때문에 포기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페이스북은 현재 반독점법 위반 조사를 받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페이스북이 지난해 말 동영상 기반 SNS 업체인 ‘하우스파티’를 인수하려다 포기했다고 전했다. 당시 협상이 상당 부분 진전된 상태였지만 페이스북 측 요구에 따라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하우스파티는 지난 6월 비디오게임 포트나이트의 제작사인 에픽게임스에 인수됐다.

소식통은 “페이스북이 이미 시장에서 지배적 사업자라는 인식이 퍼진 상황에서 또 다른 SNS 플랫폼을 인수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협상이 좌초한 이유를 설명했다. 미국 정치권에서는 반독점법을 적용해 페이스북을 포함한 실리콘밸리 정보기술(IT) 대기업들을 해체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지난달 페이스북의 반독점법 위반 여부 조사를 시작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FTC가 페이스북이 자회사인 인스타그램과 와츠앱을 인수하던 당시 협상에 관여했던 인사들을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압박에도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회사 분할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분명히 하고 있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