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방문하는 일본인 관광객 수가 최근 한·일 갈등에도 크게 영향을 받지 않고 계속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법무부는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3개월간 일본인 입국자가 85만453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21.6%(15만1326명) 증가했다고 13일 발표했다. 지난 6월 30일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절차 간소화 국가)에서 제외하는 수출 규제를 시행하겠다는 뜻을 밝힌 이후에도 일본인 입국자는 줄지 않고 전년보다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월 일본인 입국자는 27만7297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19.2% 증가했다.

6월 보다는 2.6% 감소했으나 일본인 입국자는 매년 7월이 6월보다 줄어 일본의 수출 규제와는 무관한 것으로 분석됐다.

8월에도 지난 1일부터 12일까지 일본인 입국자 수는 12만8233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16.1% 증가했다. 일본인 입국자의 80%가량은 관광 목적이고 나머지는 사업·취업·유학 등의 목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외국인 입국자 가운데 일본인 입국자 비중은 약 18% 수준으로 3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인 다음으로 많았다. 이어 대만과 미국인 순이었다.

이상달 법무부 이민정보과장은 “그동안 일본인 입국자 수 통계만으로 봤을 때, 한·일간 외교갈등의 영향은 거의 없었다고 볼 수 있다”며 “앞으로 어떤 추이를 보일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3개월간 출·입국자는 2407만5024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9.6%증가했다. 한국인 출국자는 759만2581명으로 5.2%증가했고, 외국인 입국자는 449만5176명으로 17.2%증가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