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애플 아마존 등을 제치고 올 상반기 전 세계 기업 중 가장 많은 469억달러(약 57조350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12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아람코는 이날 작년 상반기 순익(약 530억달러) 대비 12% 감소한 순이익을 발표했다.

아람코, 상반기 순이익 496억弗…애플·아마존 제치고 세계 1위
올 상반기 매출은 1469억달러(약 179조659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했다. 아람코는 국제 유가 약세에다 비용 증가가 겹쳐 순이익 등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아람코는 작년 상반기 원유를 배럴당 평균 69달러에 팔았지만 올 상반기엔 평균 66달러를 받는 데 그쳤다. 그럼에도 아람코의 상반기 순익은 애플의 315억달러(약 38조5250억원)를 훌쩍 뛰어넘었다.

아람코가 반기 실적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람코는 내년이나 후년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면서 투자자들에게 정보 제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아람코 IPO가 성사되면 1000억달러(약 122조원)로 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람코는 이날 올 상반기 최대 주주인 사우디 정부에 200억달러(약 24조4600억원)를 지급하는 등 총 464억달러(약 56조7480억원)를 배당했다고 밝혔다. 칼리드 알 다바 아람코 최고재무책임자는 콘퍼런스콜에서 “아람코는 IPO 준비가 돼 있다”며 “2020년이나 2021년 주식을 상장할 수 있지만 정확한 시기는 주주들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