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선수권은 젊은 선수 위주로…이란, 호주 강하지만 우리도 최선을"
임도헌 감독 "젊은 선수들 자신감 얻었다…내년 1월 진짜 승부"
임도헌(47)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 감독은 인천국제공항에서 헤어지기 전, 문성민(33·현대캐피탈), 박철우(34·삼성화재)에게 악수를 청했다.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얻을 마지막 기회인 2020년 1월 아시아 대륙 예선을 위해 다시 뭉치자는 의미가 담긴 악수였다.

임도헌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3일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세계예선 B조 경기를 마치고 귀국했다.

세계랭킹 24위인 한국은 네덜란드(15위), 미국(세계 2위), 벨기에(12위)와 차례대로 맞붙어 모두 패했다.

사실 3패는 각오했던 결과다.

내용을 살펴보면 긍정적인 면도 발견한다.

한국은 첫 상대 네덜란드에 1, 2세트를 먼저 따내며 기세를 올렸다.

3, 4, 5세트를 내리 내주며 2-3으로 패하긴 했지만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보였다.

미국에는 완패했지만, 마지막 경기 벨기에를 상대로는 젊은 세터 황택의(KB손해보험)와 라이트 허수봉(국군체육부대)의 활약으로 매 세트 접전을 펼쳤다.

임 감독은 "승리를 하지 못해 죄송하다.

네덜란드전과 벨기에전 모두 아쉽다"고 몸을 낮추면서도 "선수들이 이번 대회에서 자신감을 얻었다.

특히 문성민, 한선수(대한항공), 박철우가 제대로 뛰지 못한 경기(벨기에전)에서 어린 선수들이 패기 있게 경기한 점이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황택의와 허수봉은 성인 국가대표 경기에서 선발 출전한 게 처음이었다.

긴장한 모습이 보였지만, 선전했다"고 덧붙였다.

임도헌 감독 "젊은 선수들 자신감 얻었다…내년 1월 진짜 승부"
도쿄올림픽 본선 무대로 가는 길은 험난하다.

한국은 내년 1월에 열리는 도쿄올림픽 아시아 대륙 예선에서 1위를 해야 올림픽 본선에 출전할 수 있다.

아시아를 넘어 세계 정상권에 접근한 이란(8위), 최근 기량이 더 상승한 호주(16위), 껄끄러운 상대 중국(20위)을 모두 넘어서야 한다.

임도헌 감독은 "물론 모두 어려운 상대다.

하지만 내년 1월에는 우리도 주전 선수들이 최상의 몸 상태로 경기를 치를 수 있다"며 "잘 준비해서 후회 없는 경기를 하고 싶다"고 했다.

한국 남자배구는 9월 이란에서 열리는 아시아선수권대회에도 출전한다.

임 감독은 아시아선수권에는 박철우, 문성민, 한선수 등을 제외하고 젊은 선수들을 대거 기용할 계획이다.

임 감독은 "아시아선수권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15일에 진천선수촌에서 다시 모인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