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찬 LIG넥스원 대표 "세계 주목하는 '천궁 Ⅱ' 등 무기 개발에 자부심"
32년간 방위산업 한우물을 파온 김지찬 LIG넥스원 대표(사진)가 은탑산업훈장을 받았다.

LIG넥스원은 지난 12일 경기 과천 방위사업청에서 열린 ‘방위산업 발전 및 방위력 개선 유공자 정부포상 전수식’에서 김 대표가 방위력 개선 공로로 은탑산업훈장을 받았다고 13일 발표했다. 이번 포상에선 금탑산업훈장 수상자가 없어 김 대표의 은탑훈장 수훈이 최고 영예가 됐다.

LIG넥스원은 김 대표가 방위사업청, 국방과학연구소, 국방기술품질원과의 유기적 공조 아래 정밀유도무기와 감시정찰체계, 지휘통제통신체계 등 다수 무기 시스템 개발과 양산을 성공적으로 이끈 공로를 인정받았다고 수훈 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선 김 대표 외에 오천균 연구위원과 이진환 생산팀 반장 등 LIG넥스원 임직원 5명이 첨단무기 체계 개발·양산과 품질 관리, 시장 개척에 기여한 공로로 대통령표창 및 국무총리표창을 수상했다. 김 대표는 “우리 군과 방위사업청 등 유관기관의 전폭적 지원과 열린 소통 덕분에 한국 방위산업이 세계에서 주목받는 첨단무기체계를 개발하고 양산할 역량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국민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1987년 LIG넥스원(당시 금성정밀)에 입사해 줄곧 이 회사에서 일했다. 다양한 무기 개발 및 생산 부문에서 근무하면서 임직원과 높은 신뢰를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 3월 LIG넥스원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창사 이래 첫 내부 승진 사장이었다. 범LG가(家)로 분류되는 LIG넥스원의 대표는 김 대표 이전까지 범LG 계열사 출신이 맡아왔다.

김 대표는 LIG넥스원의 위기 극복을 이끈 최고경영자(CEO)란 평가를 받는다. 2017년 LIG넥스원의 영업이익은 43억원으로 2016년 876억원의 20분의 1로 급감한 상황이었다. 매출도 전년 대비 5.3% 줄어든 1조7613억원에 그쳤다. 장거리 레이더사업 중단 등으로 실적이 부진한 상황에서 권희원 전 대표마저 건강상의 이유로 1년여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구원투수’로 갑작스레 사장에 오른 김 대표는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가격과 품질을 끌어올렸고 국내외 수주에도 적극 나섰다. 중거리·중고도 요격 체계인 ‘천궁 Ⅱ’, 소형 무인기탐지까지 가능한 ‘국지방공레이더’ 등 주요 무기체계의 수주를 주도했다.

그 결과 2017년 말 3조7600억이던 수주 잔액은 2018년 말 5조6500억원으로 뛰었다. 2018년 실적은 매출 1조4775억원, 영업이익 241억원을 달성하며 회복세로 돌아섰다. 김 대표는 “앞으로도 방산 수출 확대를 통해 회사 성장은 물론 중소·중견업체의 경쟁력 강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힘써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