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한 차례 더 교섭키로…결렬 시 내달 파업 예고
추석 앞두고 충남서 버스 파업 위기…임금협상 난항
주 52시간제 시행을 앞두고 충남지역 버스 노사가 13일 임금협상을 벌였지만 타결에 실패했다.

한 차례 교섭이 남았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노조가 내달부터 파업에 들어간다는 입장이어서 추석을 앞두고 교통 대란이 우려된다.

한국노총 산하 충남세종지역자동차노동조합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사 측과 12시간 가까이 임금교섭을 벌였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충남세종자동차노조에는 충남 15개 시·군 시외버스 5개사, 시내·농어촌 버스 18개사 등 23개사 소속 2천800여명의 조합원이 소속돼 있다.

노조는 주 52시간제 도입에 따른 근로시간 감소로 인한 손실분 등 월 20만원 인상을 요구했지만, 사 측은 월 11만원의 인상 폭을 제시했다.

당초 월 47만원 인상안에서 차이를 좁혔지만, 노조의 정년 연장(현행 60세→62세) 안에 대해 사 측이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양측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노사는 수일 내 마지막 13차 임금교섭을 진행할 계획이지만, 결렬될 경우 충남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 조정을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노조는 지난 5월 총파업 참여 여부를 묻는 투표에서 96.6%의 압도적인 찬성률로 참여를 가결한 만큼, 15일의 조정 기간 안에 조정이 성립하지 않으면 내달부터 파업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사 측인 충남버스운송사업조합 관계자는 "경유 가격과 원자재 인상에도 시외버스, 시내·농어촌버스 요금은 6년째 그대로여서 정년 연장안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도민 불편이 없도록 성실히 교섭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