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을 맞아 영화를 보며 가슴을 뜨겁게 만드는 건 어떨까.

올해로 74주년을 맞는 광복절을 맞아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영화들이 극장에서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올해는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되는 해이다. 광복절의 의미 역시 더할 수 밖에 없다. 여기에 일본 측이 일제 강점기 당시 강제 노역과 관련해 보상해야 한다는 국내 대법원 판결에 문제를 제기하며 경제 보복을 시행하면서 반일 감정은 어느 때보다 고조된 상태다. 더욱 거세지는 일본 불매운동을 보고 "2차 독립운동이 발발했다"는 반응들도 있다.

올해 1월, 영화 '말모이'를 시작으로 '항거:유관순 이약', '1919 유관순' 등의 작품이 소개됐다. 이 기세를 이어받아 박스오피스 1위에 등극한 '봉오동 전투'를 비롯 '김복동'과 '주전장' 등이 상영 중이다.
◆ 독립군의 거침없는 질주, '봉오동 전투'

'봉오동 전투'는 1919년 3.1운동 이후 봉오동 일대에서 벌어진 무장 항쟁을 배경으로 한다. 1920년 6월, 역사에 기록된 독립군의 첫 승리를 스크린에 담았다는 점에서 강렬한 짜릿함을 선사하는 작품이다.

지난 14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이사장을 맡고 있는 우원식 의원을 비롯한 민주당 의원 30여 명이 단체 관람을 하면서 정치권에서도 주목하고 있는 작품. 박스오피스 정상에 오르며 누적 관객수 250만 명을 돌파한 '봉오동 전투'가 광복절 특수를 통해 얼만큼 관객을 모을 지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 김복동 할머니의 마지막 행보

영화 '김복동'은 어려서는 위안부로 끌려갔고, 해방 후엔 일본의 사죄를 받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김복동 할머니의 마지막 행보를 그린 작품이다. 배우 한지민이 내레이션을 맡았다.

김복동 할머니는 1992년 3월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고발했고, 전 세계 전쟁 피해 여성들의 인권 신장과 지원을 위해 나비기금도 발족했다. 하지만 올해 1월 28일 93세 일기로 별세했다.

영화 '김복동'은 김복동 할머니의 용기있는 행보를 담담하게 그려냈다는 입소문을 타면서 개봉 5일 만에 3만 관객을 돌파하며 다큐멘터리 영화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 위안부를 외면하고 싶은 일본의 망언 모음집

'주전장'은 위안부 문제를 외면하려는 현재의 일본에 집중했다. 유명 유튜버이자 일본 출신 미국인 미키 데자키가 "왜 일본 정부는 이토록 위안부 문제를 감추려 하는가"에 의문을 품고 풀어가는 작품이다.

'주전장'의 특징은 위안부와 관련해 망언을 일삼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었다는 것에 있다. "위안부는 자발적이었다", "고수입을 얻는 여성들이었다", "일본군이 관여했다는 증거는 없다" 등 일본 측의 주장에 조목조목 반박하면서 이런 거짓 주장을 통해 아베 정권이 얻는 것이 무엇인지 추적해 나간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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