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르는 韓中 '글로벌 5G폰 승부'…갤럭시폴드냐 메이트X냐
한국과 중국이 5세대 이동통신(5G) 스마트폰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맞붙는다.

삼성·LG전자, 화웨이 등 한·중 양국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5G 모바일 시장을 겨냥한 전략모델을 잇따라 출시 예고하면서다. 5G가 지난해 첫 감소세로 돌아선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재도약 모멘텀(성장동력)이 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14일 정보기술(IT) 전문매체 GSM아레나와 업계 등에 따르면 다음달 5G 스마트폰 10여종이 잇따라 출시될 예정이다.

대표 주자는 삼성전자. 다음달 5G 스마트폰 시장의 새 폼팩터(특징적 기기 형태)로 내세운 폴더블(접이식) 스마트폰 '갤럭시폴드'를 출시한다. 고동진 삼성전자 스마트폰 총괄 사장은 지난 8일 미국 뉴욕에서 갤럭시노트10 신제품 공개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 "갤럭시폴드는 예정대로 9월에 나온다"고 못 박았다.

갤럭시폴드는 당초 지난 5월 출시할 예정이었지만 미국에서 테스트용으로 제공된 제품의 일부 부품에서 문제가 발견하면서 출시를 연기해왔다.

삼성전자는 보급형 모델 갤럭시A90에도 5G 통신 모뎀을 탑재해 다음달 국내에 내놓는다. 갤럭시S10, LG전자 V50 씽큐, 갤럭시노트10에 이어 국내에 출시되는 4번째 5G 스마트폰이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출시한 갤럭시S10과 최근 선보인 갤럭시노트10에 다음달 나올 갤럭시폴드, 갤럭시A90까지 5G 모델로 가져가면서 프리미엄과 보급형 모델을 아우르는 '5G 사단'을 구축하게 됐다.

작년 스마트폰 연간 판매량이 2013년 이후 처음으로 3억대 밑(2억9130만대)으로 떨어진 삼성전자로서는 5G폰에 올해 모바일 사업 명운이 달려있는 셈이다.

LG전자도 5G 스마트폰 후속작인 'V50S 씽큐'(가칭) 모델을 다음달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가전박람회(IFA 2019)에서 공개한다. LG전자는 올 들어 G시리즈는 LTE(롱텀에볼루션) 모델로, V시리즈를 5G 모델로 정립하는 이원화 전략을 구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업체들의 5G폰 대항마로는 중국 업체들이 꼽힌다.

최근 첫 5G 모델인 '메이트 20X'를 출시한 화웨이도 다음달 폴더블폰 '메이트X'를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화웨이도 지난 6월 메이트X를 선보이려 했으나 미·중 무역분쟁에 기기 내부 불량 문제 등 악재가 겹쳐 출시 일정을 잠정 연기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달 중국 공업정보화부가 메이트X로 추정되는 'TAH-AN00' 모델명에 대한 시범 네트워크 접속을 허가해 출시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화웨이 자체 모뎀인 '발롱 5000' 칩셋을 탑재해 5G 전용 모델로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는 5G 모델을 앞세워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꺾고 1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화웨이는 지난해 최초로 연간 판매량 2억대(2억580만)를 돌파해 삼성과의 격차를 좁히며 추격에 시동을 걸었다.

화웨이가 최근 출시한 5G 스마트폰 '메이트20X' 가격을 비교적 저렴한 6199위안(약 105만원)으로 책정한 것도 이같은 전략의 일환이라는 설명이다.

올 상반기 5G 첫 모델을 출시한 중국 ZTE와 오포 등도 5G 후속 모델을 조만간 내놓을 예정이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원플러스도 발열 문제로 연기했던 5G폰을 다음달께 출시한다. 중국 통신사 차이나유니콤은 하반기 내수 판매용 5G 스마트폰을 15종 이상 확보했다고 언급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 하반기 5G 스마트폰 판매량이 미국에서만 500만대, 글로벌 시장에선 2200만대 이상이 판매될 것으로 내다봤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