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동남아서 비공개 진행하려다 보도돼 부담 느낀듯…추후 재추진 가능성도

조세영 외교부 1차관이 아키바 다케오(秋葉剛男)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과 광복절 직후에 제3국에서 비공개로 만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언론을 통해 그 사실이 공개되자 막판에 취소한 것으로 14일 전해졌다.

조 차관과 아키바 사무차관은 당초 16∼17일께 동남아시아의 한 국가에서 만나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 및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판결 등을 둘러싼 양국 갈등의 해소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날 오전 국내 한 매체가 회담 개최에 대해 보도한 뒤 양측은 이를 전격 취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초 두 차관은 한국이나 일본이 아닌 '중립지대'에서 비공개로 만나 회담 결과에 대한 부담 없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하자는 생각이었는데, 언론 보도로 이런 목적이 달성되기 힘들다고 판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두 차관은 추후 다시 비공개 회담을 추진할 가능성도 있다.

한일 외교당국은 갈등 심화에도 해법 모색을 위한 협의는 이어가자는데 의견을 같이한 바 있다.

한편 양국은 내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릴 가능성이 큰 한일중 외교장관회담을 계기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무상 간 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일, 광복절 직후 외교차관회담 개최 추진하다 막판 취소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