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왜 공유 전동킥보드에 올라탔나
현대자동차가 공유 전동킥보드에 올라탔다. 공유 전동킥보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에 투자하고, 자체 플랫폼을 선보이는 등 관련 사업에 직접 뛰어들었다. 목적지까지 걸어가기엔 멀고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기에는 가까운 구간인 ‘라스트 마일(last mile)’ 이동수단 시장의 잠재적인 성장성을 내다본 것으로 분석된다. 전동킥보드는 대표적인 라스트 마일 이동수단이다.

공유 전동킥보드 서비스 ‘킥고잉’(사진) 운영사 올룰로는 현대차, 코오롱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고 14일 밝혔다. 투자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킥고잉은 지난해 9월 국내 최초로 출시된 공유 전동킥보드 서비스다. 출시 11개월 만에 25만 명 이상의 이용자를 확보했다. 서울 강남구 등에서 3000대 이상의 공유 전동킥보드를 서비스하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다.

현대차가 라스트 마일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해서다. ‘소유’에서 ‘공유’로 소비자의 인식이 점차 바뀌면서 자동차 수요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차도 라스트 마일 분야에 관심을 두고 의미 있는 행보를 이어왔다. 지난해 7월 중국의 라스트 마일 이동수단 배터리 공유 기업인 임모터에 전략적 투자를 하며 협업을 모색했다. 올해 초에는 두 달간 KAIST와 공동으로 공유 전동킥보드 시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자체 서비스 개발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제주도에 전동킥보드 30대와 전기자전거 80대를 투입해 공유 서비스를 시범 시행한다고 지난 12일 밝혔다. 현대차가 구축한 플랫폼인 ‘제트(ZET)’ 앱(응용프로그램)에서 다수 운영사가 이용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