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찔·긴박·통쾌…자동차 액션의 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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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 '분노의 질주:홉스&쇼'

14일 개봉한 ‘분노의 질주: 홉스&쇼’(감독 데이비드 리치·사진)는 특유의 참신한 자동차 추격신과 함께 거친 액션신이 가득한 오락 영화다. 자동차 튜닝문화와 첨단 범죄를 결합한 이야기를 담은 8편의 ‘분노의 질주’ 시리즈는 그동안 회를 거듭할수록 관객이 증가하면서 전 세계 극장가에서 50억달러(약 6조원) 이상을 모았다.
이번 작품은 시리즈 아홉 번째지만 번외편이다. 시리즈 단골 주역 빈 디젤이 빠지고 뒤늦게 합류한 드웨인 존슨과 제이슨 스타뎀이 이끌어간다. 화려한 경력의 경찰 홉스(존슨)와 전과자 쇼(스타뎀)가 쇼의 여동생 해티(바네사 커비)를 구하기 위해 합동작전을 펼친다. 해티는 인류를 멸망시킬 수 있는 살인바이러스 샘플을 악당들로부터 탈취해 킬러로부터 쫓기고 있다. 첨단 생명공학 덕분에 초강력 힘을 지니게 된 킬러는 앙숙인 홉스와 쇼가 힘을 합쳐야만 맞설 수 있다.
영화는 과학과 인간성의 대결 구도를 그려낸다. 과학을 맹신하는 악당들과 사람 냄새가 나는 홉스와 쇼 간의 혈투다. 악당은 과학의 힘으로 능력이 부족하고 나약한 대부분의 인간을 제거하려는 망상에 사로잡혀 있다. 악당 조직은 명령과 복종의 위계질서로 이뤄져 있어 잡음이 없다. 반면 사람들의 세상은 시끄럽다. 홉스와 쇼는 만나기만 하면 싸운다. 두 사람은 가족들과도 오랜 기간 불화했다. 주요 인물 간 관계는 질투와 욕망으로 얼룩져 있다. 그러나 외부의 거대한 적과 마주치자 그들은 가족의 소중함을 느낀다.
영화는 평범한 사람들이 초강력 악당과 맞설 수 있는 무기는 화해와 협력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여러 개의 견인차량이 힘을 합쳐 첨단 헬기와 대결하듯, 초능력 킬러와의 싸움도 쇼와 홉스가 힘을 합치는 방식으로 이겨낸다.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