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상장사 순이익 3분기째 감소…닛산, 2분기 94%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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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기업 실적도 급속 둔화
엔화강세 여파 제조업 전반 부진
車산업 글로벌 시장 판매 줄고
유통·화장품업 매출도 '급전직하'
엔화강세 여파 제조업 전반 부진
車산업 글로벌 시장 판매 줄고
유통·화장품업 매출도 '급전직하'
지난해 중반까지 회복세를 보이던 일본 기업들의 실적이 이후 빠른 속도로 둔화하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과 엔고(高) 여파로 일본 기업들이 치명상을 입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일본의 주력 산업인 자동차와 전기·전자에서부터 관광객 의존도가 높은 유통·화장품업까지 전방위적으로 실적 부진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일본 증시에 상장된 1243개사의 올 2분기(4~6월) 실적을 분석한 결과, 상장사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상장사들의 순이익은 3분기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특히 조사 대상의 절반이 넘는 56% 상장사의 이익이 줄었다. 이 같은 큰 폭의 이익 감소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1분기 이후 10여 년 만이다.
일본 제조업 기반인 자동차산업이 크게 흔들리는 모습이다. 닛산자동차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 실적’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닛산은 올 2분기에 전분기 대비 순이익이 94%나 감소했다. 미국 시장과 신흥국 시장 모두 판매 부진에 시달리면서 신흥국 공장 가동률이 70%를 밑돌고 있다. 혼다도 2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9.5% 줄었다.
일본이 자랑하는 공작기계·전기·전자 분야 역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일본전산은 가전 및 산업용 모터 사업이 부진해 2분기 순이익이 91%나 줄었다. 산업용 로봇 업체인 화낙도 2분기 순이익이 232억엔(약 26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 감소했다. 조강생산량(2018년 기준 4922만t) 기준 세계 3위 철강사인 일본제철은 올 2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1% 줄어든 333억엔(약 3794억원)에 불과했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제조업의 부진은 중국 경기 둔화에 미·중 무역전쟁 격화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엔화 환율이 올 5월 이후 달러당 110엔대 아래로 내려갔고, 이달에는 달러당 105엔대를 기록하기도 하는 등 엔화 강세 현상이 수출기업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이다.
엔화 강세는 원재료비 증가, 방일 관광객 증가 추세 둔화, 인건비 증가 등으로 이어져 내수산업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 닛신식품홀딩스는 원재료비 상승 등으로 2분기 순이익이 줄었다. 최근 몇 년간 관광객 대상 매출 증대효과로 급성장을 거듭했던 유통·화장품 업종의 추락은 더욱 극명하다. 지난해 2분기 전년 대비 매출이 36%나 증가했던 미쓰코시이세탄백화점은 올 2분기엔 매출 증가율이 1%로 뚝 떨어졌다. 다카시마야백화점도 매출 증가율이 지난해 2분기 21%에서 올 2분기 3%로 급감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
최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일본 증시에 상장된 1243개사의 올 2분기(4~6월) 실적을 분석한 결과, 상장사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상장사들의 순이익은 3분기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특히 조사 대상의 절반이 넘는 56% 상장사의 이익이 줄었다. 이 같은 큰 폭의 이익 감소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1분기 이후 10여 년 만이다.
일본 제조업 기반인 자동차산업이 크게 흔들리는 모습이다. 닛산자동차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 실적’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닛산은 올 2분기에 전분기 대비 순이익이 94%나 감소했다. 미국 시장과 신흥국 시장 모두 판매 부진에 시달리면서 신흥국 공장 가동률이 70%를 밑돌고 있다. 혼다도 2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9.5% 줄었다.
일본이 자랑하는 공작기계·전기·전자 분야 역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일본전산은 가전 및 산업용 모터 사업이 부진해 2분기 순이익이 91%나 줄었다. 산업용 로봇 업체인 화낙도 2분기 순이익이 232억엔(약 26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 감소했다. 조강생산량(2018년 기준 4922만t) 기준 세계 3위 철강사인 일본제철은 올 2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1% 줄어든 333억엔(약 3794억원)에 불과했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제조업의 부진은 중국 경기 둔화에 미·중 무역전쟁 격화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엔화 환율이 올 5월 이후 달러당 110엔대 아래로 내려갔고, 이달에는 달러당 105엔대를 기록하기도 하는 등 엔화 강세 현상이 수출기업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이다.
엔화 강세는 원재료비 증가, 방일 관광객 증가 추세 둔화, 인건비 증가 등으로 이어져 내수산업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 닛신식품홀딩스는 원재료비 상승 등으로 2분기 순이익이 줄었다. 최근 몇 년간 관광객 대상 매출 증대효과로 급성장을 거듭했던 유통·화장품 업종의 추락은 더욱 극명하다. 지난해 2분기 전년 대비 매출이 36%나 증가했던 미쓰코시이세탄백화점은 올 2분기엔 매출 증가율이 1%로 뚝 떨어졌다. 다카시마야백화점도 매출 증가율이 지난해 2분기 21%에서 올 2분기 3%로 급감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