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증권사들이 불안한 증시 상황에서도 수익 규모를 큰 폭으로 늘렸다. 주식 위탁매매 수익은 줄었어도 투자은행(IB) 부문과 채권 운용 부문에서 적잖은 수익을 올렸다.

한국투자증권은 상반기 매출(영업수익) 5조8804억원, 순이익 4080억원을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매출은 40.8%, 순이익은 42.0% 각각 급증했다. 역대 상반기 최고 실적이다. 사업 부문별로 고르게 안정적인 수익을 거뒀다. 특히 투자은행 부문과 자산운용 부문이 실적을 견인했다. IB 부문 수수료 수익은 55.2% 급증한 1403억원, 자산운용 부문 수익은 46.6% 증가한 4869억원을 기록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올 상반기 매출 8969억원, 순이익 55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매출은 20.3% 줄었지만 순이익은 22.9% 증가했다. 특히 2분기 순이익이 261억원으로 작년 2분기(189억원)보다 38.1% 급증했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트레이딩 본부에서 2015년 문제가 됐던 주가연계증권(ELS) 자체 헤지 발행 물량을 완전히 해소함에 따라 관련 수익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며 “최근 금리 인하 기조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면서 채권 운용 수익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키움증권은 상반기 순이익이 211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7.0% 늘었다고 공시했다. 2분기 순이익은 53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9% 줄었지만 1분기 호실적으로 방어했다. 키움증권의 상반기 매출은 1조4384억원으로 47.9% 늘었다.

조진형/고윤상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