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은 1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3천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부과 계획 중 일부 품목에 대한 관세부과 연기와 관련, 중국 측으로부터의 양보는 없었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로스 장관은 이날 미 CNBC 방송에 출연해 "이번 조치는 (중국으로부터의 양보에 대한) 답례가 아니다"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로스 장관이 언급한 중국의 양보는 미국산 농산물에 대한 중국의 구매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를 위협하면서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에 대한 구매 중단을 발표했다.

로스 장관은 미중 협상과 관련해 "정말 공식적으로 발표되고 상호 합의 될 때까지는 누가 어디에 와 있는지에 관해 얘기하는 것은 약간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로스 장관은 중국 측과의 추가적인 전화접촉이 논의됐지만 대면 협상 일정이 정해지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말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양측은 9월 워싱턴DC에서의 협상에 합의했지만, 구체적인 날짜가 정해지지는 않았다는 설명이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전날 성명서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당초 9월1일부터 부과키로 했던 3천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와 관련, 일부에 대해서는 예정대로 관세를 부과하고 일부에 대해서는 오는 12월15일까지 관세를 연기하기로 했다.

또 일부에 대해서는 관세 목록에서 아예 삭제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관세부과 연기 조치와 관련, "우리는 크리스마스 시즌 때문에 이것(추가 관세 부과 연기)을 하는 것이다.

관세가 미국 소비자들에게 영향을 미칠 경우에 대비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말했다.

미중 고위급 무역대표단은 전날 전화 통화를 했으며 향후 2주 내에 추가 통화를 하기로 했다.

그러나 최근 미중 갈등이 격화하면서 당초 미중이 상하이 협상에서 합의했던 9월 워싱턴DC에서의 협상 재개가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었다.

다만 미국이 중국산 제품 일부에 대해 관세 부과를 연기하고 미중이 전화 소통을 재개하면서 양측간 갈등 완화에 대한 기대와 함께 9월 워싱턴DC에서의 협상 재개 가능성이 커진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