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노트10, 부품 뜯어보니…스마트폰 첨단기술의 집약체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3D 피사체 감지하는 ToF 센서, 나무가·파트론 공급
S펜, 6축 센서는 삼성전기·EMR은 日와콤 기술 채택
극대화된 베젤리스는 삼성디스플레이 제품
배터리는 삼성SDI·LG화학 '이원화'
S펜, 6축 센서는 삼성전기·EMR은 日와콤 기술 채택
극대화된 베젤리스는 삼성디스플레이 제품
배터리는 삼성SDI·LG화학 '이원화'
삼성전자가 지난 7일 미국 뉴욕에서 올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10'을 공개한 가운데 새 노트 시리즈에 어떤 부품이 탑재됐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통상 신형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상용화가 가능한 기술 중 최첨단 기술이 집약돼 있다고 보면 된다. 제조사의 기술 수준이 어디까지 왔는지 가늠해볼 수 있다는 얘기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노트10은 기능과 사양 측면에서 현존 최고 스펙을 갖춘 스마트폰으로 평가받는다.
가장 큰 변화는 6.8인치 노트10 모델인 '갤럭시노트10플러스'에 거리측정(ToF·Time of Flight) 센서가 채택됐다는 것이다.
ToF는 빛의 비행시간을 측정해 거리를 재는 기술. 보통 사물의 깊이를 측정해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등 다양한 콘텐츠 기능을 구현하는 데 쓰인다. 쉽게 말해 카메라를 통해 3D 등 입체적 피사체를 감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삼성전자가 앞으로 스마트폰의 역할을 AR과 VR 콘텐츠의 '개인화'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내년에는 노트 시리즈 등 플래그십 모델뿐만 아니라 A시리즈 등 중저가 모델에도 ToF 센서 채택 비중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갤럭시노트10플러스에 적용된 ToF 모듈은 나무가와 파트론이 주력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트 시리즈 시그니처인 'S펜'에 들어가는 부품도 눈에 띈다. 갤럭시노트10의 S펜에는 전작 노트9엔 없는 '6축 자이로 센서'가 추가돼 제스처 인식을 구현할 수 있게 됐다.
3축은 가속도를 측정하는 가속도 센서, 나머지 3축은 움직임을 측정하는 자이로 센서로 삼성전기가 공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버튼을 눌러 사진 촬영하거나 동영상을 재생하는 기존 S펜 역할을 넘어 갤럭시노트10 S펜으로는 펜을 공중에서 좌우로 움직여 촬영 모드를 선택하거나 상하로 움직여 카메라 방향을 전환할 수 있다. S펜을 공중에 원형으로 움직이면 카메라 줌 인(zoom-in)·아웃(out) 또한 조절 가능하다.
AR 두들(AR Doodle) 기능을 활용하면 녹화 중인 동영상 위에 S펜으로 그림을 그릴 수 있다. 카메라가 사람의 얼굴을 인식해 해당 그림이 얼굴의 움직임을 따라가기도 한다. 또 사용자가 그린 그림은 영상의 배경이 되는 공간에 남겨두고 다시 촬영을 할 수도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S펜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를 공개할 예정이라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자들이 이를 활용해 더 다양한 앱을 S펜으로 원격 제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0.7mm 펜팁(연필심 부분) 지름에서 5000단계까지 압력 인식이 가능한 것도 이번 S펜이 진화한 부분이다. 일본 와콤사 기술이다. 삼성전자는 이 기술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해 2013년 와콤 지분을 일부 인수했다.
종전에는 S펜으로 화면 위에 필기하면 그림 파일로만 저장됐는데 노트10은 알아서 문자로 변환해준다. 예컨대 S펜을 들고 노트 앱을 연 뒤 한글이나 영어로 글자를 쓰면 곧장 텍스트로 바꿔 워드 문서까지 만들어낸다. 필기체로 어느정도 흘려 쓰는 것까지 정확하게 캐치해낸다.
미세한 부분까지 잡아내는 와콤의 전자기공명(EMR) 기술 덕분이다. 전면 초대형 디스플레이인 '인피니티-O 디스플레이'는 삼성디스플레이가 공급했다.
디바이스 자체 크기는 줄이면서도 화면 크기는 최대화하기 위해 베젤리스(테두리를 없애는 것) 극대화를 추구했다. 갤럭시노트10 화면비는 일반형 93.7%, 플러스형 94.2%다. 전작 화면비 89.5%를 넘어섰다.
갤럭시노트10은 초음파식 지문인식 모듈도 내장했다. 디스플레이 위에서 지문을 인식하는 기능으로 갤럭시S10 시리즈에 처음 적용했다. 지문인식 센서를 디스플레이 아래에 배치하되 위치를 갤럭시S10보다는 약간 위로 올렸다.
스마트폰의 두뇌 격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현존 최고 성능을 자랑하는 삼성전자 엑시노스 9825(국내판)와 퀄컴 스냅드래곤 855(해외판)가 탑재됐다. 7나노 공정을 사용해 클럭을 높였다.
갤럭시노트7 배터리 발화 사태 이후 배터리 용량과 성능에 신경을 쓰고 있는 삼성전자는 이번 대용량 배터리(갤럭시노트10 3500mAh, 갤럭시노트10플러스 4300mAh)를 삼성SDI와 LG화학으로 이원화했다.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와이파이 모듈은 기존에 채택했던 삼성전기 제품을 적용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통상 신형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상용화가 가능한 기술 중 최첨단 기술이 집약돼 있다고 보면 된다. 제조사의 기술 수준이 어디까지 왔는지 가늠해볼 수 있다는 얘기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노트10은 기능과 사양 측면에서 현존 최고 스펙을 갖춘 스마트폰으로 평가받는다.
가장 큰 변화는 6.8인치 노트10 모델인 '갤럭시노트10플러스'에 거리측정(ToF·Time of Flight) 센서가 채택됐다는 것이다.
ToF는 빛의 비행시간을 측정해 거리를 재는 기술. 보통 사물의 깊이를 측정해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등 다양한 콘텐츠 기능을 구현하는 데 쓰인다. 쉽게 말해 카메라를 통해 3D 등 입체적 피사체를 감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삼성전자가 앞으로 스마트폰의 역할을 AR과 VR 콘텐츠의 '개인화'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내년에는 노트 시리즈 등 플래그십 모델뿐만 아니라 A시리즈 등 중저가 모델에도 ToF 센서 채택 비중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갤럭시노트10플러스에 적용된 ToF 모듈은 나무가와 파트론이 주력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트 시리즈 시그니처인 'S펜'에 들어가는 부품도 눈에 띈다. 갤럭시노트10의 S펜에는 전작 노트9엔 없는 '6축 자이로 센서'가 추가돼 제스처 인식을 구현할 수 있게 됐다.
3축은 가속도를 측정하는 가속도 센서, 나머지 3축은 움직임을 측정하는 자이로 센서로 삼성전기가 공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버튼을 눌러 사진 촬영하거나 동영상을 재생하는 기존 S펜 역할을 넘어 갤럭시노트10 S펜으로는 펜을 공중에서 좌우로 움직여 촬영 모드를 선택하거나 상하로 움직여 카메라 방향을 전환할 수 있다. S펜을 공중에 원형으로 움직이면 카메라 줌 인(zoom-in)·아웃(out) 또한 조절 가능하다.
AR 두들(AR Doodle) 기능을 활용하면 녹화 중인 동영상 위에 S펜으로 그림을 그릴 수 있다. 카메라가 사람의 얼굴을 인식해 해당 그림이 얼굴의 움직임을 따라가기도 한다. 또 사용자가 그린 그림은 영상의 배경이 되는 공간에 남겨두고 다시 촬영을 할 수도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S펜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를 공개할 예정이라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자들이 이를 활용해 더 다양한 앱을 S펜으로 원격 제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0.7mm 펜팁(연필심 부분) 지름에서 5000단계까지 압력 인식이 가능한 것도 이번 S펜이 진화한 부분이다. 일본 와콤사 기술이다. 삼성전자는 이 기술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해 2013년 와콤 지분을 일부 인수했다.
종전에는 S펜으로 화면 위에 필기하면 그림 파일로만 저장됐는데 노트10은 알아서 문자로 변환해준다. 예컨대 S펜을 들고 노트 앱을 연 뒤 한글이나 영어로 글자를 쓰면 곧장 텍스트로 바꿔 워드 문서까지 만들어낸다. 필기체로 어느정도 흘려 쓰는 것까지 정확하게 캐치해낸다.
미세한 부분까지 잡아내는 와콤의 전자기공명(EMR) 기술 덕분이다. 전면 초대형 디스플레이인 '인피니티-O 디스플레이'는 삼성디스플레이가 공급했다.
디바이스 자체 크기는 줄이면서도 화면 크기는 최대화하기 위해 베젤리스(테두리를 없애는 것) 극대화를 추구했다. 갤럭시노트10 화면비는 일반형 93.7%, 플러스형 94.2%다. 전작 화면비 89.5%를 넘어섰다.
갤럭시노트10은 초음파식 지문인식 모듈도 내장했다. 디스플레이 위에서 지문을 인식하는 기능으로 갤럭시S10 시리즈에 처음 적용했다. 지문인식 센서를 디스플레이 아래에 배치하되 위치를 갤럭시S10보다는 약간 위로 올렸다.
스마트폰의 두뇌 격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현존 최고 성능을 자랑하는 삼성전자 엑시노스 9825(국내판)와 퀄컴 스냅드래곤 855(해외판)가 탑재됐다. 7나노 공정을 사용해 클럭을 높였다.
갤럭시노트7 배터리 발화 사태 이후 배터리 용량과 성능에 신경을 쓰고 있는 삼성전자는 이번 대용량 배터리(갤럭시노트10 3500mAh, 갤럭시노트10플러스 4300mAh)를 삼성SDI와 LG화학으로 이원화했다.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와이파이 모듈은 기존에 채택했던 삼성전기 제품을 적용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