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불경기에도 히트 상품은 뜨거웠다…夏 夏 夏! 함박웃음
“올여름은 장사가 잘 안된다”고 하소연하는 기업들이 최근 늘었다. 소비 경기가 침체된 데다 날씨도 불리하게 작용했다. 특히 지난달은 작년 7월보다 덜 더웠다. 푹푹 찌는 무더위가 길게 이어져야 소비가 많아지는데, 폭염이 늦게 시작됐다. 이달 들어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자 식품, 패션 등 소비재 기업들은 여름 장사에 공을 들이고 있다.

불경기 속에서도 히트 상품은 나왔다. 패밀리 레스토랑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의 ‘토마호크 스테이크’는 50만 개 넘게 팔렸고,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의 여름용 폴로티셔츠는 매출이 작년 대비 세 배가량 뛰었다. 빠르게 바뀌는 소비자의 취향을 읽고 선제적으로 대응했기 때문이다.

맛과 기능으로 소비자 사로잡아

올 여름 불경기에도 히트 상품은 뜨거웠다…夏 夏 夏! 함박웃음
아웃백의 토마호크 스테이크는 패밀리 레스토랑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아웃백이 2017년 토마호크 스테이크란 것을 내놨을 때만 해도 소비자들은 생소해 했다. 이전까진 이런 스테이크를 보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기다란 뼈와 그 옆에 붙은 고기 모양이 옛 북아메리카 인디언들이 사용하는 돌도끼 토마호크와 비슷하게 생겼다고 해서 이런 이름을 붙였다. 출시 2년 만에 이 스테이크는 50만 개 넘게 팔려나갔다. 토마호크 부위 국내 수입량이 최근 200% 이상 증가하자 ‘아웃백 효과’란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맛과 모양 모두 소비자 취향에 들어맞았기 때문이다.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사진이 빠르게 퍼진 것도 판매 증가에 한몫했다.

동원F&B의 참치캔 ‘동원참치 쿡’은 미역국용, 짜글이용, 볶음밥용, 김치찌개용 등으로 다양한 요리 재료로 쓸 수 있게 해 관심을 모은 제품이다. 간편하게 요리를 하고 싶어 하는 1~2인 가구로부터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 참치캔 옆면에 레시피 영상을 볼 수 있는 QR코드를 넣어 더 큰 호응을 얻었다.

올 여름 불경기에도 히트 상품은 뜨거웠다…夏 夏 夏! 함박웃음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의 여름철 폴로티셔츠는 면 소재의 단점을 보완한 냉감 기능성 소재로 인기몰이를 했다. 이 제품은 올여름 작년 대비 세 배 이상 많이 팔렸다. 소재에 냉감 기능성 원사를 사용해 햇빛을 반사하고, 땀이 나도 시원한 효과를 냈다. 또 배우 전지현을 모델로 내세웠고, 최근 유행하는 레트로 트렌드에 맞춰 마케팅을 한 것도 판매 증가로 이어졌다.

네덜란드 남성 정장 브랜드 스트서플라이는 여름철 기능성을 강조한 소재로 정장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시원하면서 얇고, 불편함은 적은 소재를 썼다. 이탈리아의 유명 원단회사인 라니피치오 세루티에서 공급한 것이다. 기능성만 좋은 게 아니다. 슈트 본연의 디자인을 잘 살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기 상품 후속작 출시

올 여름 불경기에도 히트 상품은 뜨거웠다…夏 夏 夏! 함박웃음
기업들은 인기 제품을 더 확장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농심은 튀기지 않은 쌀국수를 선보였다. 신라면건면이 인기를 끌자 ‘2호 건면’을 선보였다. 높은 압력과 온도로 밥을 짓듯 면발을 만들었다. 부드러우면서 탱탱한 식감을 최대한 살렸다. 국물은 국내산 닭고기를 끓여 완성했다. 소고기, 돼지고기에 비해 담백한 맛을 낸다.

하이트진로의 프리미엄 소주 ‘일품진로 19년산’도 작년 큰 인기를 끌었던 일품진로 18년산의 후속제품이다. 19년 동안 목통에 담아 숙성한 원액 100%로 제조했다. 물량이 많이 없어 9000병만 한정 판매한다. 고유 인증 번호 ‘리미티드 넘버’가 제품마다 표시돼 있다.

백화점들 8월 다양한 행사

올 여름 불경기에도 히트 상품은 뜨거웠다…夏 夏 夏! 함박웃음
백화점들은 이달 다양한 행사로 비수기 돌파에 나섰다. 롯데백화점은 이달 16일부터 25일까지 열흘간 ‘롯데 웨딩페어’를 연다. 마일리지를 두 배 적립해주고, 혼수 인기 브랜드를 할인해 판매한다. 신세계백화점의 란제리 편집매장 엘라코닉은 개점 2주년 할인 행사를 15~25일 한다. 엘라코닉의 자체상표(PB) 언컷을 비롯 다양한 수입 브랜드를 할인한다. 신세계 강남점에선 10% 할인 쿠폰을 증정하고, 속옷 전용 프리미엄 세제 등 사은품을 준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