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광복절 경축사, 말잔치로 끝나선 안돼"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74주년 광복절인 15일 북한과의 대화를 강조한 문재인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를 겨냥해 "다 지키지 못하고 무너진 채 의미있는 대화가 되겠나.

힘 있는 안보, 힘 있는 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황 대표는 이날 천안에 있는 유관순 열사 기념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유비무환이다.

지키고, 그리고 대화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황 대표는 특히 문 대통령이 경축사에서 '북한이 미사일을 쏘는데 무슨 평화경제냐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념에 사로잡힌 외톨이로 남지 않길 바란다'고 언급한 데 대해 "이념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 생명을 위한 안보의 문제"라고 반박하며 문 대통령의 '평화경제' 구상을 거듭 비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이 경축사에서 제시한 '2032년 서울·평양 공동올림픽', '2045년 평화와 통일로 하나 된 나라(One Korea)' 비전에 대해서는 "말잔치로 끝나서는 안 된다.

우리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경축사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광복절 경축사에 대해서는) 좀 더 살펴본 뒤 저희들의 입장을 내놓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독립기념관 겨레의 집에서 열린 74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한 직후 유관순 열사 기념관을 찾았다.

검은색 타이와 양복 차림의 황 대표는 유관순 열사의 영정 앞에서 분향과 참배를 했다.

영정은 1919년 3·1운동 당시 만세운동 직전 이화학당 교실에서 태극기를 쥔 손을 무릎에 올려놓고 결연한 표정으로 앉아 있는 열사의 모습을 그림으로 제작한 것이다.

황 대표는 1919년 아우내장터에서 유관순 열사와 함께 독립 만세운동을 하다 순국한 마흔일곱분의 위패가 안치된 순국자추모각에서 분향과 참배를 했다.

황 대표는 유관순 열사 기념관을 돌아본 뒤 "유관순 열사는 우리나라 독립을 위해 몸을 다 바치신 분이다.

열사의 아버지, 어머니, 숙부도 함께 (일제에) 희생이 됐다고 한다"며 "가족들이 모두 애국자인 귀한 가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관순 열사에게 1등급인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서훈한 것이 최근이라고 하는데, 나라를 위해 헌신하고 희생하신 분들에 대해 국민들이 더 추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아주 귀한 장소에 와서 마음을 다시 한번 다지게 된다"고 덧붙였다.

황 대표는 방명록에 '조국의 광복을 위해 온몸을 바치신 열사님의 뜨거운 애국심,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