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베, 가해 책임 언급 NO·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새 일왕은 "과거 깊은 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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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아베, 7년 연속으로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 보내
새 일왕, 전국 전몰자 추도식에서 "과거 깊은 반성"
아베는 책임·반성 언급 없어
새 일왕, 전국 전몰자 추도식에서 "과거 깊은 반성"
아베는 책임·반성 언급 없어
나루히토 일왕이 전국 전몰자 추도식에서 과거를 돌아보며 깊은 반성을 한다고 말했다. 반면 아베 신조 총리는 가해 책임이나 반성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이날 지난 2012년 이후 7년 연속으로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보냈다.
일본 정부는 15일 도쿄 지요다구에 있는 '닛폰부도칸(日本武道館)'에서 일제가 일으켰던 태평양전쟁 패전 74주년 기념행사인 전국 전몰자 추도식을 열었다.
이날 추도식은 나루히토 일왕이 지난 5월 즉위한 후 처음으로 참석하는 전몰자 추도식이었다. 즉위와 함께 헤이세이의 뒤를 이은 레이와 시대를 연 그의 첫 행사였기에 많은 이목이 집중됐다.
"전몰자를 추도하고 평화를 기원하는 날을 맞았다"고 말문을 연 나루히토 일왕은 "소중한 목숨을 잃은 수많은 사람들과 유족을 생각하며 깊은 슬픔을 새롭게 느낀다"라고 말했다. 이어 "종전 이후 74년간 여러 사람의 부단한 노력으로 오늘날 일본의 평화와 번영이 구축됐지만 많은 고난에 빠졌던 국민의 행보를 생각할 때 정말로 감회가 깊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루히토 일왕은 '깊은 반성'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그는 "과거를 돌아보고 깊은 반성 위에 서서 전쟁의 참화가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절실히 기원한다"며 세계 평화와 일본의 발전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반면 아베 신조 총리는 일제 침략전쟁에 대한 책임이나 반성이 느껴지는 발언을 하지 않았다.
그는 "이전 대전에서 300만여명의 동포가 목숨을 잃었다. 지금 우리가 누리는 평화와 번영은 전몰자 여러분의 고귀한 희생 위에 세워진 것"이라며 "다시 한번 충심으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바친다"고 전했다.
아베는 "우리나라는 전후 일관되게 평화를 중시하는 나라로서 한길을 걸어왔다. 역사의 교훈을 깊이 가슴에 새겨 세계 평화와 번영을 위해 힘을 다해왔다. 전쟁의 참화를 두 번 다시 반복하지 않겠다. 이 맹세는 레이와(令和·현 나루히토 일왕 연호) 시대에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평화롭고 희망이 넘치는 새 시대를 만들기 위해, 세계가 직면한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제사회와 힘을 합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현재를 살아가는 세대, 내일을 살아가는 세대를 위해 국가의 미래를 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교도통신은 2012년 말 총선에서 이겨 재집권을 시작한 아베 총리는 2013년 이후 지금까지 한 번도 패전 기념행사에서 가해자로서의 일본 책임을 거론하지 않은 셈이 됐다고 전했다.
한편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베는 이날 자민당 총재 자격으로 대리인인 이나다 도모미 자민당 총재 특별보좌관을 통해 야스쿠니 신사에 다마구시라는 공물을 보냈다. 이로써 7년 연속으로 패전일에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했다.
야스쿠니 신사는 도조 히데키를 비롯해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을 포함 근대 100여년 간 일본이 일으킨 침략전쟁에서 숨진 246만6000여명의 위패가 안치된 곳이다. 과거 일본의 침략 전쟁을 미화하는 제국주의의 상징이자 우익 세력들의 성지로 자리잡고 있다.
김수영 기자 swimmingk@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일본 정부는 15일 도쿄 지요다구에 있는 '닛폰부도칸(日本武道館)'에서 일제가 일으켰던 태평양전쟁 패전 74주년 기념행사인 전국 전몰자 추도식을 열었다.
이날 추도식은 나루히토 일왕이 지난 5월 즉위한 후 처음으로 참석하는 전몰자 추도식이었다. 즉위와 함께 헤이세이의 뒤를 이은 레이와 시대를 연 그의 첫 행사였기에 많은 이목이 집중됐다.
"전몰자를 추도하고 평화를 기원하는 날을 맞았다"고 말문을 연 나루히토 일왕은 "소중한 목숨을 잃은 수많은 사람들과 유족을 생각하며 깊은 슬픔을 새롭게 느낀다"라고 말했다. 이어 "종전 이후 74년간 여러 사람의 부단한 노력으로 오늘날 일본의 평화와 번영이 구축됐지만 많은 고난에 빠졌던 국민의 행보를 생각할 때 정말로 감회가 깊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루히토 일왕은 '깊은 반성'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그는 "과거를 돌아보고 깊은 반성 위에 서서 전쟁의 참화가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절실히 기원한다"며 세계 평화와 일본의 발전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반면 아베 신조 총리는 일제 침략전쟁에 대한 책임이나 반성이 느껴지는 발언을 하지 않았다.
그는 "이전 대전에서 300만여명의 동포가 목숨을 잃었다. 지금 우리가 누리는 평화와 번영은 전몰자 여러분의 고귀한 희생 위에 세워진 것"이라며 "다시 한번 충심으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바친다"고 전했다.
아베는 "우리나라는 전후 일관되게 평화를 중시하는 나라로서 한길을 걸어왔다. 역사의 교훈을 깊이 가슴에 새겨 세계 평화와 번영을 위해 힘을 다해왔다. 전쟁의 참화를 두 번 다시 반복하지 않겠다. 이 맹세는 레이와(令和·현 나루히토 일왕 연호) 시대에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평화롭고 희망이 넘치는 새 시대를 만들기 위해, 세계가 직면한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제사회와 힘을 합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현재를 살아가는 세대, 내일을 살아가는 세대를 위해 국가의 미래를 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교도통신은 2012년 말 총선에서 이겨 재집권을 시작한 아베 총리는 2013년 이후 지금까지 한 번도 패전 기념행사에서 가해자로서의 일본 책임을 거론하지 않은 셈이 됐다고 전했다.
한편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베는 이날 자민당 총재 자격으로 대리인인 이나다 도모미 자민당 총재 특별보좌관을 통해 야스쿠니 신사에 다마구시라는 공물을 보냈다. 이로써 7년 연속으로 패전일에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했다.
야스쿠니 신사는 도조 히데키를 비롯해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을 포함 근대 100여년 간 일본이 일으킨 침략전쟁에서 숨진 246만6000여명의 위패가 안치된 곳이다. 과거 일본의 침략 전쟁을 미화하는 제국주의의 상징이자 우익 세력들의 성지로 자리잡고 있다.
김수영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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