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그룹과 관련한 상표 출원이 줄을 잇고 있다. 화장품, 의류, 액세서리 등의 분야에서 아이돌 브랜드를 상표로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K팝 열풍으로 '아이돌 상표' 출원 급증
특허청은 15일 올 상반기 아이돌 관련 상표 출원 건수가 340건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2015년 383건이었던 아이돌 관련 상표는 2016년 569건, 지난해 656건 등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아이돌 상표의 원조는 1999년 ‘S.E.S’다. 이후 올 상반기까지 20년간 총 4794건의 아이돌 관련 상표가 등록됐다. 전체 상표의 48.3%에 해당하는 2314건을 SM이 출원했다. 빅히트(657건), FNC(465건), 젤리피쉬(328건), YG(275건), JYP(147건) 등이 뒤를 잇고 있다.

이들은 주로 소속사 아이돌 그룹의 이름을 상표로 등록한다. ‘EXO’ ‘BTS’ 등이 대표적이다. 방탄소년단(BTS)의 팬클럽인 ‘Army’처럼 아이돌 그룹과 관련이 있는 고유명사도 상표로 쓰인다.

상표의 효력 범위는 ‘업종 내’다. 음반 업종에서 ‘BTS’라는 상표를 등록했다고 해도 화장품이나 의류 업종에선 상표권을 주장할 수 없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음반 기획사들은 당장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 없는 업종에도 아이돌 브랜드를 상표로 등록한다. K팝 열풍으로 ‘아이돌 굿즈(Idol goods)’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는 것도 상표 출원이 활발해진 이유로 꼽힌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