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벙커탈출? 모래를 떠서 홀컵까지 보낸다는 느낌으로 확실히 피니시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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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3국 투어 챔프 김영의 달콤한 골프
벙커샷의 급소 (중) 탈출보장 기본 법칙
벙커샷의 급소 (중) 탈출보장 기본 법칙
‘실패하지 않는 벙커샷 셋업’에 이어 기본기입니다. 개념부터 잘 잡으면 갑자기 쉬워지는 게 바로 벙커샷이랍니다. 이론은 이미 알 만큼 알고 있는 분이라면 이 글을 읽기보다 ‘벙커연습장’으로 지금 달려가 1시간이라도 실전연습에 더 투자하는 게 좋을 듯합니다. 벙커란 말만 들어도 가슴이 콩닥콩닥, 불안감이 앞서는 분이라면 제 글이 ‘기본기’를 다시 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라겠습니다.
자신감, 배짱, 끝까지
벙커샷도 멘탈입니다. 생각과 마음가짐이 벙커 탈출 여부를 좌우한다는 얘깁니다. 평소엔 뒤땅이 잘나다가도 ‘의도적 뒤땅’인 벙커샷을 ‘멍석을 깔아놓고’ 하려면 오히려 안되죠. 공 뒤를 너무 두껍게 쳐서 탈출을 못할까 걱정하다가 오히려 ‘토핑(머리를 얇게 치는 샷)’ 홈런을 치는 일이 흔하답니다. 반대로 토핑을 걱정하다 심한 뒤땅을 내는 일이 허다하죠. 정말 알다가도 모를 골프입니다.
그래서 저는 자신감이 어떤 기술보다 더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싶어요. 벙커샷을 하러 벙커에 들어가는 것, 마치 늪 속에 발을 담그는 것처럼 씁쓸하겠지만 달리 생각하면 골프의 또 다른 묘미를 즐길 기회라고도 볼 수 있거든요. “많아야 2타 정도 잃겠지. 아직도 남은 홀이 많은데 뭘!”
태권도의 ‘격파’를 한 번 생각해보면 고개가 끄덕여질 겁니다. 자신있게 기왓장을 내려치면 잘 깨지지만, 아플 것 같은 두려움에 주저하면 오히려 더 안 깨지고 부상까지 입을 수 있는 그런 거 말이죠. 반면 기왓장 1장을 쉽게 깨면 2장, 3장, 10장도 큰 무리없이 깨게 되고요. 벙커샷이라고 다르지 않습니다. 자신감과 배짱, 벙커샷을 하기 전 머릿속에 떠올리면 좋은 키워드입니다. 발을 모래에 어느 정도 파묻고 하는 샷이라 뒤땅을 안 치려 해도 뒤땅이 잘 나게 돼 있는 게 벙커샷입니다.
핀까지 모래 날려 보낸다는 느낌
여기에 정확한 방법, 즉 ‘하우(how)’가 결합하면 금상첨화죠. 우선 기본개념을 잘 잡아야 합니다. 그립을 잡을 때 클럽 페이스를 먼저 열어놓은 상태에서 그립을 잡으라는 겁니다. 손가락을 이용해 페이스를 1시 방향으로 돌린 뒤 그립을 손으로 감싸쥐는 방식이 좋습니다. 지난번 셋업 편에서도 강조했지만 그립을 먼저 잡은 뒤 팔이나 몸을 뒤틀어 열면 페이스가 임팩트 때 다시 닫힐 수 있다는 게 문제입니다. 리딩에지가 모래를 파고들어 클럽페이스가 잘 빠져나가지 않거나 거꾸로 공이 너무 멀리 날아갈 수도 있습니다.
두 번째, 확실한 코킹입니다. 팔만 쭉 뻗어 뻣뻣하게 백스윙을 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은데, 이러면 공 뒤의 모래를 힘 있고 속도감 있게 떠내기 어렵습니다. 벙커샷은 발이 모래에 묻혀 있어서 몸통 회전이 잘 안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손맛’과 ‘팔맛’을 조금 봐도 된다고 생각해요. 어깨와 몸통 회전을 중심으로 하되, 일반 스윙과 달리 팔과 손을 적극적으로 써 모래를 퍼내야 벙커 탈출이 더 잘된다는 얘깁니다.
세 번째, 풀 스윙은 어차피 잘 안됩니다. 자세가 낮고 다리도 넓게 벌리고 있는 데다 모래 속에 발이 파묻혀 있기 때문이죠. 최대 4분의 3 스윙이면 충분합니다. 백스윙이 너무 작으면 보상작용으로 갑자기 폴로스루를 크게 하다 모래를 정확히 가격하지 못할 수 있고, 반대로 백스윙이 너무 크면 몸이 앞뒤, 좌우, 상하로 흔들려 샷이 부정확해지거든요. 저는 풀스윙 할 바에야 차라리 페이스를 조금 덜 열고 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은 공 뒤 3~5cm 지점의 모래알 딱 하나, 즉 ‘점’을 노리라는 겁니다. 그래야 집중력이 생기고 미스샷도 줄어듭니다. 다섯 번째는 확실한 가속입니다. 어쩌면 이게 가장 중요한 개념인지도 모르겠네요. 모래를 떠서 홀컵까지 보낸다는 느낌으로 확실히 피니시를 해줘야 합니다. 치고 마는, 주저하는 ‘감속 스윙’은 벙커샷의 가장 나쁜 적(敵)입니다.
한 가지 더 팁을 드린다면 그립을 1인치 이상 짧게 잡지 말라는 겁니다. 샤프트와 지면이 이루는 각이 많이 가팔라지면 클럽 헤드가 모래를 너무 깊게 파고들 수도 있고, 공이 오른쪽으로 날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골프 인스트럭터·방송해설가
자신감, 배짱, 끝까지
벙커샷도 멘탈입니다. 생각과 마음가짐이 벙커 탈출 여부를 좌우한다는 얘깁니다. 평소엔 뒤땅이 잘나다가도 ‘의도적 뒤땅’인 벙커샷을 ‘멍석을 깔아놓고’ 하려면 오히려 안되죠. 공 뒤를 너무 두껍게 쳐서 탈출을 못할까 걱정하다가 오히려 ‘토핑(머리를 얇게 치는 샷)’ 홈런을 치는 일이 흔하답니다. 반대로 토핑을 걱정하다 심한 뒤땅을 내는 일이 허다하죠. 정말 알다가도 모를 골프입니다.
그래서 저는 자신감이 어떤 기술보다 더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싶어요. 벙커샷을 하러 벙커에 들어가는 것, 마치 늪 속에 발을 담그는 것처럼 씁쓸하겠지만 달리 생각하면 골프의 또 다른 묘미를 즐길 기회라고도 볼 수 있거든요. “많아야 2타 정도 잃겠지. 아직도 남은 홀이 많은데 뭘!”
태권도의 ‘격파’를 한 번 생각해보면 고개가 끄덕여질 겁니다. 자신있게 기왓장을 내려치면 잘 깨지지만, 아플 것 같은 두려움에 주저하면 오히려 더 안 깨지고 부상까지 입을 수 있는 그런 거 말이죠. 반면 기왓장 1장을 쉽게 깨면 2장, 3장, 10장도 큰 무리없이 깨게 되고요. 벙커샷이라고 다르지 않습니다. 자신감과 배짱, 벙커샷을 하기 전 머릿속에 떠올리면 좋은 키워드입니다. 발을 모래에 어느 정도 파묻고 하는 샷이라 뒤땅을 안 치려 해도 뒤땅이 잘 나게 돼 있는 게 벙커샷입니다.
핀까지 모래 날려 보낸다는 느낌
여기에 정확한 방법, 즉 ‘하우(how)’가 결합하면 금상첨화죠. 우선 기본개념을 잘 잡아야 합니다. 그립을 잡을 때 클럽 페이스를 먼저 열어놓은 상태에서 그립을 잡으라는 겁니다. 손가락을 이용해 페이스를 1시 방향으로 돌린 뒤 그립을 손으로 감싸쥐는 방식이 좋습니다. 지난번 셋업 편에서도 강조했지만 그립을 먼저 잡은 뒤 팔이나 몸을 뒤틀어 열면 페이스가 임팩트 때 다시 닫힐 수 있다는 게 문제입니다. 리딩에지가 모래를 파고들어 클럽페이스가 잘 빠져나가지 않거나 거꾸로 공이 너무 멀리 날아갈 수도 있습니다.
두 번째, 확실한 코킹입니다. 팔만 쭉 뻗어 뻣뻣하게 백스윙을 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은데, 이러면 공 뒤의 모래를 힘 있고 속도감 있게 떠내기 어렵습니다. 벙커샷은 발이 모래에 묻혀 있어서 몸통 회전이 잘 안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손맛’과 ‘팔맛’을 조금 봐도 된다고 생각해요. 어깨와 몸통 회전을 중심으로 하되, 일반 스윙과 달리 팔과 손을 적극적으로 써 모래를 퍼내야 벙커 탈출이 더 잘된다는 얘깁니다.
세 번째, 풀 스윙은 어차피 잘 안됩니다. 자세가 낮고 다리도 넓게 벌리고 있는 데다 모래 속에 발이 파묻혀 있기 때문이죠. 최대 4분의 3 스윙이면 충분합니다. 백스윙이 너무 작으면 보상작용으로 갑자기 폴로스루를 크게 하다 모래를 정확히 가격하지 못할 수 있고, 반대로 백스윙이 너무 크면 몸이 앞뒤, 좌우, 상하로 흔들려 샷이 부정확해지거든요. 저는 풀스윙 할 바에야 차라리 페이스를 조금 덜 열고 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은 공 뒤 3~5cm 지점의 모래알 딱 하나, 즉 ‘점’을 노리라는 겁니다. 그래야 집중력이 생기고 미스샷도 줄어듭니다. 다섯 번째는 확실한 가속입니다. 어쩌면 이게 가장 중요한 개념인지도 모르겠네요. 모래를 떠서 홀컵까지 보낸다는 느낌으로 확실히 피니시를 해줘야 합니다. 치고 마는, 주저하는 ‘감속 스윙’은 벙커샷의 가장 나쁜 적(敵)입니다.
한 가지 더 팁을 드린다면 그립을 1인치 이상 짧게 잡지 말라는 겁니다. 샤프트와 지면이 이루는 각이 많이 가팔라지면 클럽 헤드가 모래를 너무 깊게 파고들 수도 있고, 공이 오른쪽으로 날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골프 인스트럭터·방송해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