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주가 사상 최저가의 늪에 빠졌다. 저금리 기조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원인이다. 추가로 금리 인하가 예상되고 있어 당분간 주가 반등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삼성생명은 지난 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2200원(3.24%) 하락한 6만5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2010년 상장 이후 최저가다. 한화생명도 올 들어 급락을 거듭하며 사상 최저가(2190원)로 떨어졌다.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기조가 생명보험주의 최대 악재로 꼽힌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1.5%로 낮췄고, 올해 안에 1.0%까지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금리가 하락하면 보험사들의 운용자산 수익률이 낮아지고 보증준비금(변액보험 가입자에게 사망보험금과 연금을 지급하기 위한 재원) 부담은 커져 악재다. 정길원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금리가 떨어지면 변액보증준비금을 추가로 적립해야 하는 부담이 커진다”며 “금리 하락폭이 컸던 2015년과 2016년 삼성생명이 부담했던 추가 변액보증준비금 규모는 3000억~4000억원에 달했다”고 분석했다.

한화생명은 저금리에 가장 취약한 보험사 중 하나라는 평가다. 고정금리 준비금의 비중 및 평균 부담 금리까지 높기 때문이다. 업력이 긴 만큼 과거 판매한 고금리 상품의 비중이 높은 점도 부담이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부채 구조가 경쟁사보다 취약한 한화생명은 상반기 투자 손실까지 겹치면서 실적이 부진하다”며 “올 4분기 1000억원 이상의 준비금을 적립해야 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주가 하락으로 배당수익률이 높아지긴 했지만, 외부 악재는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는 전망이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생명은 적극적으로 자산을 매각해 올해 주당 예상 배당금은 지난해와 동일한 2650원”이라면서도 “저금리와 환 헤지(위험회피) 비용 증가 등이 주가에 부담”이라고 말했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