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2050년의 일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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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표 < 더불어민주당 의원 youngvote@hanmail.net >
![[한경에세이] 2050년의 일자리](https://img.hankyung.com/photo/201908/07.20024088.1.jpg)
인류는 그간 기술 발전과 함께 일자리 문제에 직면해왔다. 19세기 증기기관 발명과 함께 촉발된 산업혁명으로 직물공업에 기계가 보급됐다. 숙련공들은 실업자가 됐고, 기계를 파괴하는 러다이트 운동이 곳곳에서 발생했다. 이런 시대적 흐름 속에 공산주의도 탄생했다.
19세기에 있었던 일자리 문제가 21세기 인공지능(AI)의 등장으로 다시금 인류의 과제로 대두됐다. 2016년 세계경제포럼(WEF)은 ‘직업의 미래’라는 보고서를 통해 내년까지 선진국 15개국에서 71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200만 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길 것으로 내다봤다. 5년 내 500만 개의 일자리가 소멸하는 셈이다. 한국고용정보원은 2017년 보고서를 통해 AI와 로봇기술 발전으로 2025년이면 국내 취업자의 61%가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고 봤다. 2050년이면 의사와 예술가의 일도 AI가 대체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산업혁명기에는 일자리 한 개가 없어지면 이를 대체할 한 개의 일자리가 생겨났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 시대는 다르다. 빅데이터나 바이오산업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가 생기겠지만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온다.
과학기술 발전에 따라 일자리를 잃어버리거나 갖지 못하는 인간의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이스라엘 역사학자인 유발 하라리는 인간으로서의 기본적 필요를 보장해주는 기본소득(universal basic income)이나 UBS(universal basic service) 제도 도입을 제안했다.
하지만 하라리 역시 이 두 가지 방법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대안으로 이스라엘 초정통파 유대교 사례를 제시했다. 일자리 없이 정부 보조금으로 생활하고, 신앙공동체를 통해 삶의 만족도를 유지하는 방법이다. 과연 신앙공동체가 정부 보조금만으로 일자리 없는 인간의 욕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을까. 과학기술 발전과 4차 산업혁명이 인류에 던지는 의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