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진핑에 "인도적 해결, 시위대 만나라"…관여로 선회?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홍콩사태 '방관' 비판 속 '볼륨업'…볼턴 등판 "제2의 톈안먼" 경고장
'무역협상' 일순위인 트럼프, 적극 나설지 미지수…不개입주의 다시 시험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홍콩 사태와 관련,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 '인도적 해결'을 촉구하는가 하면 홍콩 시위대의 만남을 권고하고 나섰다.
한때 홍콩 시위를 '폭동'으로 표현하며 "중국과 홍콩 간의 일이고 스스로 처리해야 할 것"이라며 거리 두기에 나선 것을 두고 '강 건너 불구경'하듯 방관하고 있다는 비판론이 고조되자 이를 의식한 듯 홍콩 사태에 대해 조금씩 볼륨을 높여가는 모양새이다.
여기에 '슈퍼매파'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등판', 중국을 향해 홍콩 시위 무력진압을 자제하라며 '제2의 톈안먼(天安門)' 사태를 일으키지 말라고 강력한 경고장을 날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부터 천명해온 '불개입·불관여 주의'가 이번 홍콩 사태를 계기로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오른 형국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트윗을 통해 시 주석이 시위대와 직접 개인적으로 만난다면 홍콩 문제에 대한 '해피 엔딩'이 있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양측이 직접 풀라는 제안으로, 더이상의 사태 악화를 막아야 한다는 의미로 보인다.
이날 트윗을 두고 홍콩 시위에 대한 기존 수동적 접근에서 변화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보도했다.
다만 이 통신은 중국 지도자가 홍콩 시위대와의 '협상'에 합의하는 건 전례가 없었다면서 제안의 현실화 가능성에는 회의적 전망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발언은 전날 트윗 상의 '불분명한 표현'에 따른 혼선을 수습하기 위한 차원도 있어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위터 글에서 "물론 중국은 (무역) 협상을 타결짓고 싶어 한다.
그들이 먼저 홍콩을 인도적으로 다루도록 하자"면서 "만약 시 주석이 홍콩 문제를 신속하고 인도적으로 해결하고자 한다면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것을 나는 추호도 의심하지 않는다.
개인적인 만남?"이라고 말한 바 있다.
'개인적인 만남'이라는 언급을 두고 일부 외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회동을 제안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홍콩사태와 무역 협상을 연계한 것이라는 일부 외신의 해석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트윗을 올리면서 자신의 전날 트윗을 리트윗한 점에 비춰 전날 자신이 언급한 '개인적인 만남'은 미·중 정상 간이 아닌 시 주석과 홍콩 시위대 간의 만남이라는 점을 명확히 하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자신의 전날 트윗에 대해 "홍콩의 일은 순전히 중국의 내정"이라며 반발한 상황에서다.
트럼프 대통령이 '인도적 해결'을 촉구한 14일 볼턴 보좌관은 보다 강경한 어조로 총대를 멨다.
볼턴 보좌관은 미국의소리(VOA) 방송 인터뷰에서 미국은 톈안먼 광장을 기억하고 있다"며 "홍콩에서 그와 같은 새로운 기억을 만드는 것은 큰 실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무부도 이날 중국에 대해 '준군사적 움직임'이라는 표현을 쓰며 "깊이 우려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홍콩 사태에 대해 초기보다 강경한 스탠스를 취한 데는 중국과의 무역 협상에 '치중', 홍콩 사태에 대해서는 눈감고 있다는 의회 등 미 조야의 비판론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미국의 태도가 너무 미온적이지는 않은지에 대한 백악관 및 국무부 내부의 격론 끝에 나온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의 참모들은 홍콩 시위자들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명해야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압박'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최고위 참모들이 홍콩 시위자들을 지지할 것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촉구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별 관심을 보이지 않은 채 거부해왔다"고 보도했다.
최근 며칠간 볼턴 보좌관을 비롯,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와 국무부의 중국 관련 당국자들, 그리고 여러 경제 참모들은 홍콩 시위와 관련해 보다 적극적인 태도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주문해왔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보다 제한적으로 시 주석과의 무역 협상에만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지난 6월 중순 시 주석과의 통화에서 홍콩 시위에 대한 중국 정부의 진압을 규탄하지 않으며 홍콩 시위는 '내정'인 만큼, 미국이 간섭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참모들을 놀라게 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CNN방송은 15일 '트럼프 대통령이 휘저어놓은 국제적 혼란이 그의 재선 가능성을 위협한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지난 수십년간 해온 역할인 '안정화의 보증인(a guarantor of stability)'의 역할을 버리고 대신 '국제적 분열'의 대리인으로 행동하길 선택할 때 어떠한 일이 일어나는지를 보여주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경제적 국제 문제들을 완화하려고 노력하지 않음으로써 많은 경우 불화를 심화시켰다고 비판했다.
CNN은 그러한 국제 문제들의 예로 이번 홍콩 사태와 함께 한일 갈등 등을 꼽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홍콩 사태에 대해 점점 목소리를 높임에 따라 본격적인 '불관여·불개입' 스탠스의 변화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그러나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워 동맹을 악화시키고 모든 문제를 비용적 관점에서만 접근해온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사태에 대해 '관여' 쪽으로 본격 선회할지는 미지수라는 관측도 나온다.
중국과의 무역 협상 타결이 최우선 관심사인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사태에 대해 '적당히' 언급하고, 볼턴 보좌관이 강하게 중국을 압박하는 식으로 역할분담이 이뤄진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실제 윌버 로스 상무장관은 이날 CNBC 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사태를 면밀 주시하고 있다면서도 "문제는 미국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느냐는 것이다.
이는 내정"이라며 '적극적 중재'와는 거리를 뒀다.
다만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사태와 관련해 향후 어떻게 움직일지는 불확실하다는 것을 전제로 홍콩 시위 문제가 미·중 무역 협상 전술과 관련, 미국의 협상 도구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무역협상' 일순위인 트럼프, 적극 나설지 미지수…不개입주의 다시 시험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홍콩 사태와 관련,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 '인도적 해결'을 촉구하는가 하면 홍콩 시위대의 만남을 권고하고 나섰다.
한때 홍콩 시위를 '폭동'으로 표현하며 "중국과 홍콩 간의 일이고 스스로 처리해야 할 것"이라며 거리 두기에 나선 것을 두고 '강 건너 불구경'하듯 방관하고 있다는 비판론이 고조되자 이를 의식한 듯 홍콩 사태에 대해 조금씩 볼륨을 높여가는 모양새이다.
여기에 '슈퍼매파'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등판', 중국을 향해 홍콩 시위 무력진압을 자제하라며 '제2의 톈안먼(天安門)' 사태를 일으키지 말라고 강력한 경고장을 날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부터 천명해온 '불개입·불관여 주의'가 이번 홍콩 사태를 계기로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오른 형국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트윗을 통해 시 주석이 시위대와 직접 개인적으로 만난다면 홍콩 문제에 대한 '해피 엔딩'이 있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양측이 직접 풀라는 제안으로, 더이상의 사태 악화를 막아야 한다는 의미로 보인다.
이날 트윗을 두고 홍콩 시위에 대한 기존 수동적 접근에서 변화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보도했다.
다만 이 통신은 중국 지도자가 홍콩 시위대와의 '협상'에 합의하는 건 전례가 없었다면서 제안의 현실화 가능성에는 회의적 전망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발언은 전날 트윗 상의 '불분명한 표현'에 따른 혼선을 수습하기 위한 차원도 있어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위터 글에서 "물론 중국은 (무역) 협상을 타결짓고 싶어 한다.
그들이 먼저 홍콩을 인도적으로 다루도록 하자"면서 "만약 시 주석이 홍콩 문제를 신속하고 인도적으로 해결하고자 한다면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것을 나는 추호도 의심하지 않는다.
개인적인 만남?"이라고 말한 바 있다.
'개인적인 만남'이라는 언급을 두고 일부 외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회동을 제안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홍콩사태와 무역 협상을 연계한 것이라는 일부 외신의 해석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트윗을 올리면서 자신의 전날 트윗을 리트윗한 점에 비춰 전날 자신이 언급한 '개인적인 만남'은 미·중 정상 간이 아닌 시 주석과 홍콩 시위대 간의 만남이라는 점을 명확히 하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자신의 전날 트윗에 대해 "홍콩의 일은 순전히 중국의 내정"이라며 반발한 상황에서다.
트럼프 대통령이 '인도적 해결'을 촉구한 14일 볼턴 보좌관은 보다 강경한 어조로 총대를 멨다.
볼턴 보좌관은 미국의소리(VOA) 방송 인터뷰에서 미국은 톈안먼 광장을 기억하고 있다"며 "홍콩에서 그와 같은 새로운 기억을 만드는 것은 큰 실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무부도 이날 중국에 대해 '준군사적 움직임'이라는 표현을 쓰며 "깊이 우려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홍콩 사태에 대해 초기보다 강경한 스탠스를 취한 데는 중국과의 무역 협상에 '치중', 홍콩 사태에 대해서는 눈감고 있다는 의회 등 미 조야의 비판론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미국의 태도가 너무 미온적이지는 않은지에 대한 백악관 및 국무부 내부의 격론 끝에 나온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의 참모들은 홍콩 시위자들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명해야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압박'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최고위 참모들이 홍콩 시위자들을 지지할 것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촉구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별 관심을 보이지 않은 채 거부해왔다"고 보도했다.
최근 며칠간 볼턴 보좌관을 비롯,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와 국무부의 중국 관련 당국자들, 그리고 여러 경제 참모들은 홍콩 시위와 관련해 보다 적극적인 태도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주문해왔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보다 제한적으로 시 주석과의 무역 협상에만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지난 6월 중순 시 주석과의 통화에서 홍콩 시위에 대한 중국 정부의 진압을 규탄하지 않으며 홍콩 시위는 '내정'인 만큼, 미국이 간섭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참모들을 놀라게 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CNN방송은 15일 '트럼프 대통령이 휘저어놓은 국제적 혼란이 그의 재선 가능성을 위협한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지난 수십년간 해온 역할인 '안정화의 보증인(a guarantor of stability)'의 역할을 버리고 대신 '국제적 분열'의 대리인으로 행동하길 선택할 때 어떠한 일이 일어나는지를 보여주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경제적 국제 문제들을 완화하려고 노력하지 않음으로써 많은 경우 불화를 심화시켰다고 비판했다.
CNN은 그러한 국제 문제들의 예로 이번 홍콩 사태와 함께 한일 갈등 등을 꼽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홍콩 사태에 대해 점점 목소리를 높임에 따라 본격적인 '불관여·불개입' 스탠스의 변화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그러나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워 동맹을 악화시키고 모든 문제를 비용적 관점에서만 접근해온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사태에 대해 '관여' 쪽으로 본격 선회할지는 미지수라는 관측도 나온다.
중국과의 무역 협상 타결이 최우선 관심사인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사태에 대해 '적당히' 언급하고, 볼턴 보좌관이 강하게 중국을 압박하는 식으로 역할분담이 이뤄진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실제 윌버 로스 상무장관은 이날 CNBC 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사태를 면밀 주시하고 있다면서도 "문제는 미국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느냐는 것이다.
이는 내정"이라며 '적극적 중재'와는 거리를 뒀다.
다만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사태와 관련해 향후 어떻게 움직일지는 불확실하다는 것을 전제로 홍콩 시위 문제가 미·중 무역 협상 전술과 관련, 미국의 협상 도구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