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화물부문 악화로 2분기 실적 크게 부진"-한투
한국투자증권은 16일 대한항공에 대해 "올해 2분기 실적은 일회성 인건비와 화물사업 부진으로 기대치를 크게 밑돌았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3만9000원에서 3만3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했다.

이 증권사 최고운 연구원은 "2분기 매출액은 3조121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0.5% 증가하는데 그쳤고 영업적자는 986억원을 기록해 크게 부진했다"며 "국제선 여객부문의 경우 공급을 늘리지 않는 전략이 들어맞아 전반적인 여객수요가 부진했음에도 탑승률(L/F)과 운임이 각각 2%, 1%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화물 물동량은 12%나 줄어 2016년 1분기 이후 가장 안좋았다"며 "공급을 5% 줄였음에도 L/F는 6% 하락한 70%로 낮아졌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렇게 외형이 정체된 반면 안전장려금 600억원과 조종사 임금인상 소급적용분 350억원 반영으로 영업비용은 6% 증가해 986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면서 "외화환산손실 3927억원도 발생해 당기순손실은 3980억원으로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최 연구원은 "일회성 인건비가 있었음을 감안해도 향후 수익성에 대해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라며 "유가 이외의 영업환경이 나빠지고 있어 하반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낮춰야 한다"고 내다봤다.

3분기는 여객시장 성수기지만 일본여행 보이콧과 경기둔화 영향으로 수요 전망은 전년대비 밝지 않고 화물 부문도 현재로서는 뚜렷한 반등 모멘텀이 보이지 않는다는 평가다.

그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단위 인건비와 조업비가 증가하는 추세에다가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로 상승하면서 해외여행 수요 둔화와 비용부담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