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욱의 일본경제 워치] 일본 제조업 순이익 45%급감…17개 업종 중 15개서 이익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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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2분기 일본 주요 상장사들의 실적 부진이 생각보다 심각했던 것으로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특히 제조업체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2분기 순이익이 무려 45%나 급감했습니다. 17개 제조업 업종 중 15개 업종에서 이익이 줄어드는 등 일본 제조업 전반으로 부진이 확산한 것입니다. 도요타자동차 등 일본 주요 제조업체들도 잇달아 연간 이익전망을 하향조정하고 나섰습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5일까지 올 2분기(4~6월) 실적발표를 마친 1584개 상장사(금융사 제외) 실적을 집계한 결과, 상장사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5%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매출은 1%늘었지만 매출액 순이익률은 5.4%로 전년 동기 대비 1%포인트 악화됐습니다. 전체 회사수 기준으로는 56% 기업이 이익이 뒷걸음질 쳤습니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얼마 전 1234개사의 실적을 분석했을 때보다 순이익 감소폭(14%)이 더 악화됐다는 것입니다. 집계한 기업의 숫자가 늘어날수록 순이익 감소폭이 확대되는 모습입니다. 일본 상장사들의 순이익은 3분기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고 이처럼 큰 폭의 이익 감소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1분기 이후 10여 년 만이라고 합니다.
32개 업종 중 70%에 해당하는 22개 업종에서 이익이 감소했고, 제조업의 경우 17개 업종 중 ‘펄프·종이’와 ‘기타 제조’를 제외한 15개 업종에서 이익이 줄었습니다. 제조업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5%나 급감했습니다. 사실상 제조업만 놓고 보면 업종을 가리지 않고 ‘융단폭격’을 맞은 꼴입니다.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로 글로벌 경기의 영향을 크게 받았기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소니, 도쿄일렉트론, 도시바 등이 속한 전기 장비 분야에서 순이익이 74%나 줄어드는 등 부진이 두드러졌습니다. 일본전산은 가전 및 산업용 모터 사업이 부진해 2분기 순이익이 91%나 줄었습니다. 산업용 로봇 업체인 화낙도 2분기 순이익이 232억엔(약 26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 감소했습니다.
일본 경제의 핵심 축인 자동차와 화학도 힘을 쓰지 못했습니다. 닛산자동차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 실적’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습니다. 닛산은 올 2분기에 전분기 대비 순이익이 94%나 감소했습니다. 미국 시장과 신흥국 시장 모두 판매 부진에 시달리면서 신흥국 공장 가동률이 70%를 밑돌고 있습니다. 혼다도 2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9.5% 줄었습니다. 미쓰비시케미컬홀딩스, JXTG홀딩스 등이 시장 침체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습니다.
연간 실적목표를 하향하는 회사들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도요타자동차, 닛산자동차, 고베제강, 야마토운수 등이 일제히 순이익 예상치를 낮췄습니다. 올 7월 이후 2019회계 연도(2019년 4월~2020년 3월)실적 목표치를 수정한 96개사 중 70%에 해당하는 66개사가 실적목표를 하향조정했습니다.
미국과 유럽에서 경기침체 신호가 나오고 있는데다가 미·중 무역전쟁은 완화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최악의 시점에 ‘자충수’격으로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까지 강화하면서 일본 경제의 전망은 더욱 어두워지는 모습입니다.
SMBC닛코증권 관계자는 “일본 기업 실적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좋지 않은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연간 전체로 보면 2분기보다 더 큰 폭의 이익감소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습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5일까지 올 2분기(4~6월) 실적발표를 마친 1584개 상장사(금융사 제외) 실적을 집계한 결과, 상장사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5%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매출은 1%늘었지만 매출액 순이익률은 5.4%로 전년 동기 대비 1%포인트 악화됐습니다. 전체 회사수 기준으로는 56% 기업이 이익이 뒷걸음질 쳤습니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얼마 전 1234개사의 실적을 분석했을 때보다 순이익 감소폭(14%)이 더 악화됐다는 것입니다. 집계한 기업의 숫자가 늘어날수록 순이익 감소폭이 확대되는 모습입니다. 일본 상장사들의 순이익은 3분기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고 이처럼 큰 폭의 이익 감소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1분기 이후 10여 년 만이라고 합니다.
32개 업종 중 70%에 해당하는 22개 업종에서 이익이 감소했고, 제조업의 경우 17개 업종 중 ‘펄프·종이’와 ‘기타 제조’를 제외한 15개 업종에서 이익이 줄었습니다. 제조업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5%나 급감했습니다. 사실상 제조업만 놓고 보면 업종을 가리지 않고 ‘융단폭격’을 맞은 꼴입니다.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로 글로벌 경기의 영향을 크게 받았기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소니, 도쿄일렉트론, 도시바 등이 속한 전기 장비 분야에서 순이익이 74%나 줄어드는 등 부진이 두드러졌습니다. 일본전산은 가전 및 산업용 모터 사업이 부진해 2분기 순이익이 91%나 줄었습니다. 산업용 로봇 업체인 화낙도 2분기 순이익이 232억엔(약 26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 감소했습니다.
일본 경제의 핵심 축인 자동차와 화학도 힘을 쓰지 못했습니다. 닛산자동차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 실적’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습니다. 닛산은 올 2분기에 전분기 대비 순이익이 94%나 감소했습니다. 미국 시장과 신흥국 시장 모두 판매 부진에 시달리면서 신흥국 공장 가동률이 70%를 밑돌고 있습니다. 혼다도 2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9.5% 줄었습니다. 미쓰비시케미컬홀딩스, JXTG홀딩스 등이 시장 침체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습니다.
연간 실적목표를 하향하는 회사들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도요타자동차, 닛산자동차, 고베제강, 야마토운수 등이 일제히 순이익 예상치를 낮췄습니다. 올 7월 이후 2019회계 연도(2019년 4월~2020년 3월)실적 목표치를 수정한 96개사 중 70%에 해당하는 66개사가 실적목표를 하향조정했습니다.
미국과 유럽에서 경기침체 신호가 나오고 있는데다가 미·중 무역전쟁은 완화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최악의 시점에 ‘자충수’격으로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까지 강화하면서 일본 경제의 전망은 더욱 어두워지는 모습입니다.
SMBC닛코증권 관계자는 “일본 기업 실적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좋지 않은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연간 전체로 보면 2분기보다 더 큰 폭의 이익감소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습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