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잇단 발사에 文대통령 향해 '막말'까지…남북관계 더 '막막'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南과 마주앉을 생각 없어"…'망발·뻔뻔' 원색적 표현으로 불만 표출 극대화
정부, 신속 반응하면서도 강경대응은 자제…"대화·협력만이 유일한 길"
북한이 16일 또다시 발사체 발사를 하고 사실상 문재인 대통령에게까지 비난을 쏟아내면서 정부의 고심도 한층 더 깊어지는 분위기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은 이날 대변인 담화에서 문 대통령의 전날 광복절 경축사를 '망발'이라고 비난하며 "우리는 남조선 당국자들과 더이상 할 말도 없으며 다시 마주 앉을 생각도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특히 "남조선당국이 이번 합동군사연습이 끝난 다음 아무런 계산도 없이 계절이 바뀌듯 저절로 대화국면이 찾아오리라고 망상하면서 앞으로의 조미(북미)대화에서 어부지리를 얻어보려고 목을 빼 들고 기웃거리고 있지만 그런 부실한 미련은 미리 접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구체적으로는 진행 중인 한미 연합지휘소훈련과 국방부가 최근 발표한 국방중기계획을 문제 삼으며 문 대통령을 향해 '보기 드물게 뻔뻔스러운 사람'이라고 하는 등 '막말'을 서슴지 않았다.
2월 말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열린 4월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남조선 당국은 추세를 보아가며 좌고우면하고 분주다사한 행각을 재촉하며 오지랖 넓은 '중재자', '촉진자' 행세를 할 것이 아니라…"라고 촉구한 이후 북한의 불만 표출이 극대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가 이날 조평통 대변인 담화가 나온 지 약 4시간 만에 비교적 신속하게 공식 입장을 내놓은 것도 그만큼 이번 담화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김은한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사실상 문 대통령을 거명하며 비난한 데 대해 "그러한 발언은 남북정상 간 판문점선언과 평양공동선언 합의정신에 부합하지 않을 뿐 아니라 남북관계 발전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하게 지적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앞서 지난 11일 북한이 권정근 외무성 미국국장 명의 담화를 통해 청와대와 정경두 국방장관의 실명까지 거론하며 남측을 비난했을 당시엔 즉각 반응을 내놓은 대신 다음 날 '남북관계 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정부는 강경대응보다 '절제된 반응'을 통해 상황관리를 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김 부대변인은 "우리는 판문점선언과 9.19 평양공동선언을 철저히 이행해 나간다는 일관된 입장을 견지하고 있으며, 한반도 평화 정착과 남북관계 발전을 위한 우리의 이러한 노력에 북측도 적극 호응해 올 것을 촉구한다"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러면서 "남북공동선언의 이행을 위해서는 남북 간의 대화와 협력만이 유일한 길"이라며 "대화의 장에서 서로의 입장을 얼마든지 조율할 수 있다는 것이 우리의 변함없는 입장"이라고 촉구했다.
결국 현재로선 북한이 '선(先) 북미-후(後) 남북' 프레임을 분명히 하는 만큼, 정부도 한미 연합지휘소 훈련 종료 이후 재개될 것으로 관측되는 북미 실무협상 진전 결과에 따라 남북관계 모멘텀 회복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조평통 대변인 담화 역시 표면적으로는 '남조선과 마주 앉을 생각이 없다'고 세게 말하면서도 한편으론 문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하지 않고 대내 매체에는 16일 오전 현재까지 보도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나름대로 수위 조절을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이날 담화 첫머리에서 '태산명동 서일필'(泰山鳴動鼠一匹·태산이 큰 소리를 내고 움직였으나 쥐 한 마리가 나타났다)이라는 말로 문 대통령의 경축사를 평가한 것 역시 역설적으로 여전히 남측에 거는 기대감이 적지 않다는 의미라는 시각도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다른 말로 하면 (남측에) 기대했지만, 실망이 크다는 것"이라며 "북한이 먼저 '대화하자'고 하지는 않겠지만 전반적인 내용은 대화를 안 하겠다는 것보다는 남측이 대화를 위해 노력하고 노력해달라는 메시지"라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정부, 신속 반응하면서도 강경대응은 자제…"대화·협력만이 유일한 길"
북한이 16일 또다시 발사체 발사를 하고 사실상 문재인 대통령에게까지 비난을 쏟아내면서 정부의 고심도 한층 더 깊어지는 분위기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은 이날 대변인 담화에서 문 대통령의 전날 광복절 경축사를 '망발'이라고 비난하며 "우리는 남조선 당국자들과 더이상 할 말도 없으며 다시 마주 앉을 생각도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특히 "남조선당국이 이번 합동군사연습이 끝난 다음 아무런 계산도 없이 계절이 바뀌듯 저절로 대화국면이 찾아오리라고 망상하면서 앞으로의 조미(북미)대화에서 어부지리를 얻어보려고 목을 빼 들고 기웃거리고 있지만 그런 부실한 미련은 미리 접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구체적으로는 진행 중인 한미 연합지휘소훈련과 국방부가 최근 발표한 국방중기계획을 문제 삼으며 문 대통령을 향해 '보기 드물게 뻔뻔스러운 사람'이라고 하는 등 '막말'을 서슴지 않았다.
2월 말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열린 4월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남조선 당국은 추세를 보아가며 좌고우면하고 분주다사한 행각을 재촉하며 오지랖 넓은 '중재자', '촉진자' 행세를 할 것이 아니라…"라고 촉구한 이후 북한의 불만 표출이 극대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가 이날 조평통 대변인 담화가 나온 지 약 4시간 만에 비교적 신속하게 공식 입장을 내놓은 것도 그만큼 이번 담화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김은한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사실상 문 대통령을 거명하며 비난한 데 대해 "그러한 발언은 남북정상 간 판문점선언과 평양공동선언 합의정신에 부합하지 않을 뿐 아니라 남북관계 발전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하게 지적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앞서 지난 11일 북한이 권정근 외무성 미국국장 명의 담화를 통해 청와대와 정경두 국방장관의 실명까지 거론하며 남측을 비난했을 당시엔 즉각 반응을 내놓은 대신 다음 날 '남북관계 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정부는 강경대응보다 '절제된 반응'을 통해 상황관리를 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김 부대변인은 "우리는 판문점선언과 9.19 평양공동선언을 철저히 이행해 나간다는 일관된 입장을 견지하고 있으며, 한반도 평화 정착과 남북관계 발전을 위한 우리의 이러한 노력에 북측도 적극 호응해 올 것을 촉구한다"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러면서 "남북공동선언의 이행을 위해서는 남북 간의 대화와 협력만이 유일한 길"이라며 "대화의 장에서 서로의 입장을 얼마든지 조율할 수 있다는 것이 우리의 변함없는 입장"이라고 촉구했다.
결국 현재로선 북한이 '선(先) 북미-후(後) 남북' 프레임을 분명히 하는 만큼, 정부도 한미 연합지휘소 훈련 종료 이후 재개될 것으로 관측되는 북미 실무협상 진전 결과에 따라 남북관계 모멘텀 회복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조평통 대변인 담화 역시 표면적으로는 '남조선과 마주 앉을 생각이 없다'고 세게 말하면서도 한편으론 문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하지 않고 대내 매체에는 16일 오전 현재까지 보도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나름대로 수위 조절을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이날 담화 첫머리에서 '태산명동 서일필'(泰山鳴動鼠一匹·태산이 큰 소리를 내고 움직였으나 쥐 한 마리가 나타났다)이라는 말로 문 대통령의 경축사를 평가한 것 역시 역설적으로 여전히 남측에 거는 기대감이 적지 않다는 의미라는 시각도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다른 말로 하면 (남측에) 기대했지만, 실망이 크다는 것"이라며 "북한이 먼저 '대화하자'고 하지는 않겠지만 전반적인 내용은 대화를 안 하겠다는 것보다는 남측이 대화를 위해 노력하고 노력해달라는 메시지"라고 분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