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南향해 막말…전문가 "굉장히 무례·남북관계에도 상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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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평통 대변인 담화 文대통령 광복절 경축사 원색 비난…통일부 "유감"
하노이 '노딜' 이후 남측에 '삶은 소대가리·총소리만 나도 똥줄' 표현
북한이 최근 잇달아 남측 당국을 정조준해 도를 넘는 막말성 발언을 쏟아내면서 이런 행태에 대한 남쪽의 비판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북한의 공식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 담화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광복절 74주년 경축사에서 밝힌 남북협력 및 한반도 평화 구상과 관련해 욕설을 연상케 하는 원색적인 표현이 무더기로 등장했다.
조평통은 문 대통령의 경축사 이튿날인 16일 "남조선 국민을 향하여 구겨진 체면을 세워보려고 엮어댄 말일지라도 바로 곁에서 우리가 듣고 있는데…그런 말을 함부로 뇌까리는가"라더니 "아랫사람들이 써준 것을 졸졸 내리읽는 남조선 당국자가 웃겨도 세게 웃기는 사람인 것만은 분명하다"고 했다.
실명을 거론하지 않았지만 '남조선 당국자'가 문 대통령을 의미한 것임을 명확히 하는 대목이다.
담화는 "정말 보기 드물게 뻔뻔스러운 사람", "삶은 소대가리도 앙천대소할 노릇", "북쪽에서 사냥총 소리만 나도 똥줄을 갈기는 주제에", "겁에 잔뜩 질린 것이 역력하다"는 등의 막말도 서슴지 않았다.
북한은 최근 외무성을 통해서도 유사한 수준의 '막말 퍼레이드'를 벌였다.
한미 연합지휘소훈련 첫날인 지난 11일 나온 권정근 외무성 미국담당국장 명의 담화는 "똥을 꽃보자기에", "바보", "겁먹은 개" 등 일반인도 입에 담기 거북한 표현을 사용했다.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시정연설에서 문 대통령을 향해 '오지랖 넓은 중재자 촉진자라고 비난한 이후 문 대통령과 남측 당국을 향한 북한의 비난 수위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문 대통령에 기대어 북미관계를 진전시키려던 기대가 하노이 회담 결렬로 물거품이 되면서 그 책임을 남측 당국에 돌리며 마치 '화풀이'를 이어가는 듯한 모양새다.
그러나 남측에 대한 불만이 아무리 크다 할지라도 북한의 막말 비난은 외교적 상식을 부정하는 것으로 오히려 장기적으로 남한 국민들의 반감으로 이어져 남북관계에 악영향을 미치고 북한의 국제적 이미지에도 부정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자문연구위원은 "다른 데도 아니고 공식 국가기구인 조평통이 사실상 문 대통령을 지칭했다고 볼 수 있는 이런 표현들을 사용했다는 것은 굉장히 무례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도 "북한으로서는 우리 국민들에게 상당한 상처를 줄 수 있는, 그리고 남북관계 신뢰에도 상처를 주는 그런 측면에서는 절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도 "현재 남측에 대해 섭섭함과 불편한 마음이 그만큼 크다는 표현이겠지만, 정상국가를 지향하는 북한으로서는 적절치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남 비난 문장 하나하나에 김정은 위원장의 뜻이 반영돼 있겠지만, 그런 원색적 표현에는 북측 관계자들의 '과잉 충성'이 낳은 결과로 이해할 수도 있다"고 해석했다.
통일부 당국자도 한미연합훈련이 북측을 겨냥한 야외기동훈련이 아님을 그간 누차 설명해왔음에도 북한이 거친 언사를 내보인 데 대해 "(북한) 당국의 공식 입장표명이라 보기에는 도를 넘는 무례한 행위"라며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앞으로 남북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고 한반도 평화를 정착해나가는 과정에서 남북이 상호 존중하는 기초 위에서 지킬 것은 지켜가는 그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오랜 분단 체제 속에서 정권 유지를 위해 간부와 주민들에게 거친 욕설과 용어로 적대감을 심어주는 과정에서 외교적 상식과 결례에 어긋나는 표현의 사용에 둔감해진 것 아니냐는 분석도 한다.
북한 매체들에서 적대국이나 적대국의 반북 성향을 가진 단체나 인사들에 대해 '놈', '년', 개 싸움질', '지랄발광', '병신짝' 등 저속한 용어로 비난하는 것은 흔한 일이다.
한 탈북자는 "북한이 일상적으로 적대적 표현에 익숙해져 있어 공식 입장에도 그대로 표명되는 것 같다"며 "국가라면 공개석상에서 지켜야 할 기본적인 상식의 외교 언어가 있는데, 북한이 이런 데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하노이 '노딜' 이후 남측에 '삶은 소대가리·총소리만 나도 똥줄' 표현
북한이 최근 잇달아 남측 당국을 정조준해 도를 넘는 막말성 발언을 쏟아내면서 이런 행태에 대한 남쪽의 비판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북한의 공식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 담화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광복절 74주년 경축사에서 밝힌 남북협력 및 한반도 평화 구상과 관련해 욕설을 연상케 하는 원색적인 표현이 무더기로 등장했다.
조평통은 문 대통령의 경축사 이튿날인 16일 "남조선 국민을 향하여 구겨진 체면을 세워보려고 엮어댄 말일지라도 바로 곁에서 우리가 듣고 있는데…그런 말을 함부로 뇌까리는가"라더니 "아랫사람들이 써준 것을 졸졸 내리읽는 남조선 당국자가 웃겨도 세게 웃기는 사람인 것만은 분명하다"고 했다.
실명을 거론하지 않았지만 '남조선 당국자'가 문 대통령을 의미한 것임을 명확히 하는 대목이다.
담화는 "정말 보기 드물게 뻔뻔스러운 사람", "삶은 소대가리도 앙천대소할 노릇", "북쪽에서 사냥총 소리만 나도 똥줄을 갈기는 주제에", "겁에 잔뜩 질린 것이 역력하다"는 등의 막말도 서슴지 않았다.
북한은 최근 외무성을 통해서도 유사한 수준의 '막말 퍼레이드'를 벌였다.
한미 연합지휘소훈련 첫날인 지난 11일 나온 권정근 외무성 미국담당국장 명의 담화는 "똥을 꽃보자기에", "바보", "겁먹은 개" 등 일반인도 입에 담기 거북한 표현을 사용했다.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시정연설에서 문 대통령을 향해 '오지랖 넓은 중재자 촉진자라고 비난한 이후 문 대통령과 남측 당국을 향한 북한의 비난 수위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문 대통령에 기대어 북미관계를 진전시키려던 기대가 하노이 회담 결렬로 물거품이 되면서 그 책임을 남측 당국에 돌리며 마치 '화풀이'를 이어가는 듯한 모양새다.
그러나 남측에 대한 불만이 아무리 크다 할지라도 북한의 막말 비난은 외교적 상식을 부정하는 것으로 오히려 장기적으로 남한 국민들의 반감으로 이어져 남북관계에 악영향을 미치고 북한의 국제적 이미지에도 부정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자문연구위원은 "다른 데도 아니고 공식 국가기구인 조평통이 사실상 문 대통령을 지칭했다고 볼 수 있는 이런 표현들을 사용했다는 것은 굉장히 무례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도 "북한으로서는 우리 국민들에게 상당한 상처를 줄 수 있는, 그리고 남북관계 신뢰에도 상처를 주는 그런 측면에서는 절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도 "현재 남측에 대해 섭섭함과 불편한 마음이 그만큼 크다는 표현이겠지만, 정상국가를 지향하는 북한으로서는 적절치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남 비난 문장 하나하나에 김정은 위원장의 뜻이 반영돼 있겠지만, 그런 원색적 표현에는 북측 관계자들의 '과잉 충성'이 낳은 결과로 이해할 수도 있다"고 해석했다.
통일부 당국자도 한미연합훈련이 북측을 겨냥한 야외기동훈련이 아님을 그간 누차 설명해왔음에도 북한이 거친 언사를 내보인 데 대해 "(북한) 당국의 공식 입장표명이라 보기에는 도를 넘는 무례한 행위"라며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앞으로 남북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고 한반도 평화를 정착해나가는 과정에서 남북이 상호 존중하는 기초 위에서 지킬 것은 지켜가는 그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오랜 분단 체제 속에서 정권 유지를 위해 간부와 주민들에게 거친 욕설과 용어로 적대감을 심어주는 과정에서 외교적 상식과 결례에 어긋나는 표현의 사용에 둔감해진 것 아니냐는 분석도 한다.
북한 매체들에서 적대국이나 적대국의 반북 성향을 가진 단체나 인사들에 대해 '놈', '년', 개 싸움질', '지랄발광', '병신짝' 등 저속한 용어로 비난하는 것은 흔한 일이다.
한 탈북자는 "북한이 일상적으로 적대적 표현에 익숙해져 있어 공식 입장에도 그대로 표명되는 것 같다"며 "국가라면 공개석상에서 지켜야 할 기본적인 상식의 외교 언어가 있는데, 북한이 이런 데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