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루페인트가 주택경기 하락에도 상반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늘어나는 등 실적 호조세를 보였다. 주력인 도료(페인트) 제품의 판매가 골고루 증가하고 컬러인테리어 시공서비스 등 신규 사업이 호조를 보인 덕분이다.

노루페인트는 상반기 매출액이 325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5%, 영업이익은 182억원으로 22.1% 각각 늘어났다고 16일 밝혔다. 1분기에 이어 성수기인 2분기에도 매출 증가가 이어졌다. 주력 사업인 건축용, 바닥방수용, 자동차보수용, 중방식욕, 공업용 도료시장에서 고르게 매출이 증가했다. 신규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는 개인소비자를 대상 컬러인테리어 시공서비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았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홈쇼핑 등으로 유통채널을 다변화한 것도 매출 증대의 요인으로 꼽힌다.

기능성 도료인 쿨루프, 쿨로드, 에어프레시, 난연바닥재 등 신제품을 개발해 새로운 시장을 확대했고, 제품 다각화를 통해 원가를 낮췄다. 대기업의 대형 공장에 방수제를 공급하는 대형 프로젝트 물량을 수주했던 것도 실적 증대에 기여했다.

계열사의 실적 개선도 힘을 보탰다. 노루페인트 계열사인 노루코일코팅은 컬러강판용 도료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판매를 강화하고, 표면처리제 등으로 시장을 다변화하면서 매출을 끌어올렸다. 베트남, 인도, 말레이시아, 터키, 태국, 아랍에미리트(UAE) 등 생산시설을 갖춘 해외법인이 건축·전자·가전·모바일·플라스틱·자동차보수 등에 사용되는 고부가 제품 위주로 사업을 다각화해 매출을 늘렸다. 해외 관계사로부터 배당급이 유입되고 지분법 이익이 늘어나면서 노루페인트의 영업이익도 증가했다.

노루페인트 관계자는 “신시장인 B2C(개인과 기업간 거래) 토탈 인테리어로 사업을 확대해 신성장동력을 키워가겠다”며 “국내 시장뿐 아니라 해외시장 진출로 성장 가능성이 있는 곳에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