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포 더샵 센트럴포레'에 첫날부터 몰린 인파들.
'오포 더샵 센트럴포레'에 첫날부터 몰린 인파들.
"오늘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릅니다",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이 모였네요"….

모델하우스가 10여개 모여있는 경기도 용인시 동천동 일대에 지난 16일 오전부터 인파가 몰리기 시작했다. 포스코건설이 경기 광주시 오포 고산1지구 택지개발지구 내 C1블록에 짓는 '오포 더샵 센트럴포레'의 모델하우스가 문을 열었기 때문이다. 1396가구의 대단지에 지역에서는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자리인데다, 각종 옵션 및 금융혜택까지 제공하는 단지다. 광주는 물론 성남, 용인시 등 경기도 동남권 예비 청약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수요자들 뿐만 아니라 누구보다 '오픈'을 기다렸던 건 포스코건설이었다. 포스코건설이 아파트를 짓겠다며 광주시 오포읍 일대의 땅을 사들였던 건 2003년이었다. 이후 사업계획 승인을 따기까지 7년 여가 걸렸다. 부동산 시장의 침체기와 미분양 우려 등 사업 진행에 있어서 걸림돌을 하나 하나 걷어냈다. 이렇게 분양이 되기까지 16년이 걸렸다. 말 그대로 동네사람들이 다 아는 자리인 셈이다. 모델하우스는 수요자와 공급자가 기다렸던 아파트가 공개된 자리였다.

◆포스코건설, 2003년 토지 매입 후 16년 만에 분양

포스코건설이 분양시기를 본격적으로 저울질하기 시작한 건 작년부터다. 자체사업으로 진행하다보니 단지의 설계부터 특화시설 등에 이르기까지 회사의 특징을 담을 수 있었다. 욕심을 부려볼 만도 했지만, 시장 상황은 녹록치 않았다. 인근 태전지구에 아파트가 대거 준공되면서 공급이 불어난데다, 경강선 경기광주역 일대에서는 공공분양이 공급을 앞두고 있었다. 공급초과에 낮아진 가격…. 여기에 새로 아파트를 공급하는 건 모험이라고 여겨졌다.
'오포 더샵 센트럴포레' 조감도.(자료 포스코건설)
'오포 더샵 센트럴포레' 조감도.(자료 포스코건설)
그랬던 시장이 호의적으로 변한 건 얼마 전부터였다. 고산지구와 인접한 태전지구에는 수만가구의 아파트가 입주하기 시작했는데, 당초 걱정과는 달리 입주가 순조롭게 이뤄졌다. 입주폭탄으로 인한 '불꺼진 아파트'가 우려됐지만, 오히려 분양가를 웃도는 프리미엄이 형성됐다. 2017년부터 입주를 시작했던 '힐스테이트 태전' 단지들은 매매가가 3.3㎡당 1300만원대에 넘었다. 최근 매물이 나오고 있는 전용 84㎡는 호가가 5억원까지 치솟았다.

광역교통망 호재도 가시권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2022년 개통 예정인 서울~세종고속도로가 개통을 앞두고 있는데, 오포IC를 통하면 서울까지 20분대로 이동이 가능하게 된다. 지난 달에는 수서~광주 복선전철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인근 경기광주역을 이용하면 수서역까지 12분이면 닿을 수 있게 된다. 수서역은 분당선, 3호선을 비롯해 SRT(수서고속철도)가 정차한다. 서울 진입이 수월할 뿐만 아니라 광역적인 이동도 편리해질 전망이다.

그동안 '분당의 배후 주거지' 정도로만 여겨졌던 광주시는 이러한 호재 덕분에 본격적인 '대체 주거지'가 됐다. 동시에 인구도 증가하기 시작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광주 인구는 36만3782명으로 2017년(34만5947명) 대비 5.2% 늘어났다. 경기도 평균 증가율(1.6%)을 웃도는 수준이다.

반면 성남시에서는 인구가 소폭 줄어들었다. 성남시 분당구는 1기 신도시인 분당신도시와 2기 신도시인 판교신도시를 동시에 갖고 있다. 그렇지만 분당신도시는 노후됐고, 판교신도시는 높은 집값에 접근이 어려웠다. 여기에 최근 2년 동안 집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판교에 직장을 두고 있는 30~40대의 직장인들이 내 집 마련을 하기에는 문턱이 높다는 평가다.
'오포 더샵 센트럴포레'의 모델하우스에 들어가기 위한 대기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오포 더샵 센트럴포레'의 모델하우스에 들어가기 위한 대기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광주시, 분당 배후지에서 대체 주거지로 각광

최근에는 분양가 상한제 발표까지 힘을 보탰다. 분당구도 투기과열지구로 민간택지에 분양가 상한제가 해당될 전망이다. 때문에 청약의 허들이 높아지고, 공급이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 수요자들도 이를 우려해 규제가 없는 광주에 관심을 갖고 있다. 광주에 대한 관심은 최근 청약에도 나타났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광주역 자연&자이'의 1순위 청약 접수 결과 일반공급 208가구 모집에 7363건이 접수돼 평균 35.4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 시스템 도입 이후 광주시에서 분양한 단지 가운데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광주역 자연&자이는 역세권인데다 민간참여형 공공분양으로 관심을 모았다. 3.3㎡당 분양가가 1300만원대로 전용 84㎡의 최고가가 4억4690만원이었다. 비규제지역이지만, 공공분양이다보니 까다로운 점은 있다. 1년간 거주의무기간이 있고, 전매제한 기간은 4년이다.

이와 비교할 때 오포 더샵 센트럴포레는 분양가가 3.3㎡당 1300만원대로 전용 84㎡의 최고가는 4억6031만원이다. 분양가 차이가 얼마나지 않는다. 계약금이 1차로 1000만원 정액제인데다 전매제한 기간은 6개월에 불과하다. 심지어 포스코건설은 1차 중도금 납입시기를 전매 가능일 이후로 조정했다. 중도금 납부 이전에 전매가 가능한 안심전매 프로그램을 적용했다.
'오포 더샵 센트럴포레'의 모델하우스에는 각종 혜택을 알리는 플랜카드가 설치됐다. (사진 김하나 기자)
'오포 더샵 센트럴포레'의 모델하우스에는 각종 혜택을 알리는 플랜카드가 설치됐다. (사진 김하나 기자)
실수요자들을 위해 추가적인 비용부담도 확 줄였다. 일부 건설사에서 옵션으로 선택하고 있는 공기청정 시스템을 전세대 기본적으로 설치한다. 현관의 중문을 모든 세대에 제공한다. 경동나비엔과의 제휴를 통해 제공된 시설은 모델하우스에서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주방을 산뜻하고 위생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엔지니어드스톤이 기본적으로 시공된다. 보통 싱크대 상판정도만 시공되지만, 이 단지는 벽면까지 통째로 붙여진다.

◆다양한 커뮤니티·특화 시설 마련

포스코건설의 오랜 기다림은 단지 설계에 녹아있다. 포스코건설은 '오포 더샵 센트럴포레'에 조경을 최대한 담고 커뮤니티 시설도 다양하게 넣었다. 이를 직접 보여주자며 모델하우스에 VR(가상현실) 체험 공간까지 마련했다. 방문객들이 HMD(머리에 쓰는 영상장치기기)를 착용하면 수변과 녹지가 어우러진 조경은 물론 실내 체육관, 사우나 등의 커뮤니티시설을 실제 거니는 것처럼 체험할 수 있다.

포스코건설이 업계 최초로 런칭한 스마트기술인 ‘AiQ 홈 시스템’도 적용될 예정이다. 홈시스템은 AiQ 세이프티(Safety)와 컨비니언스(Convenience), 헬스(Health) 등 3가지로 나뉜다. 보안 솔루션이 적용되는 세이프티는 입주민들의 안전을 지켜주는 솔루션이다. 아이들이 주로 활동하는 놀이터와 차량정류소 등을 키즈존으로 설정하고 안정을 위한 모니터링 기능을 강화했다. 또한 영상을 분석하는 스마트 CCTV와 동체감지기 등도 도입한다.

컨비니언스는 단지 내의 편의솔루션을 모아놨다. 스마트폰의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집안 내의 조명이나 가스, 환기 등을 제어하거나 에너지 소비량이나 관리비를 체크할 수있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공동현관을 자동으로 열 수 있고, 엘리베이터도 자동으로 호출하게 된다. 차량의 위치도 스마트폰으로 알 수 있다. 음성과 카카오톡으로 가전제품이나 집안 환경을 제어할 수 있는 '카카오홈 서비스'도 도입된다. 인공지능(AI) 스피커인 카카오미니를 통해 음성으로 명령할 수 있다. 카카오홈 서비스는 모델하우스에서 직접 시연해볼 수 있다.
'오포 더샵 센트럴포레'의 모델하우스에 마련된 VR 체험코너.
'오포 더샵 센트럴포레'의 모델하우스에 마련된 VR 체험코너.
가장 눈길을 끄는 건 AiQ 헬스 기술이다. 알아서 공기질을 관리해주는 시스템으로 환기와 공기청정, 초비세먼지까지 제거해주는 빌트인 청정환기 시스템이 단지에 갖춰진다. 특히 이 단지에는 별도의 옵션없이 기본적으로 이 시스템이 제공된다. 공기의 통로인 덕트 또한 항균 황토덕트를 도입한다. 각동 출입구에 설치되는 에어 샤워부스도 체험할 수 있다. 에어샤워 노즐을 통해 바람과 집진으로 이물질을 제거해주는 시스템으로 귀가시 옷이나 몸에 달라 붙은 이물질과 미세먼지가 실내로 들어오는 것을 막아준다.

오포 더샵 센트럴포레는 단지의 주차장을 모두 지하화하고 지상공간을 녹지로 꾸밀 예정이다. 단지 중앙에는 개방감을 느낄 수 있는 잔디광장인 더샵필드가 조성되고, 산수정원과 각종 테마산책로, 휴게가든들이 들어서게 된다. 광주시에서는 처음으로 어린이 물놀이장과 실내 체육관이 설치된다. 실내 체육관의 층고도 7m에 달할 정도며, 한 쪽 벽면에는 클라이밍을 즐길 수 있는 시설도 설치된다. 피트니스 센터를 비롯해 골프연습장, 스크린골프장, 탁구장, 사우나 등도 설치된다. 사우나에는 냉탕과 온탕은 물론 땀을 뺄 수 있는 건식사우나도 마련된다.

게스트하우스도 3개소가 마련된다. 친척이나 친지 방문시 게스트하우스를 이용할 수 있다. 방과후에도 자녀들이 안전하게 공부할 수 있는 남녀가 분리된 독서실이 있고, 노트북만 가져오면 업무나 공부할 수 있는 스마트워크룸도 있다. 입주민 자녀들을 위한 도서관을 비롯해 방음시설이 된 음악연습실도 있다. 주차장에는 창고도 마련된다. 주차장도 세대당 1.4대로 법정주차대수 보다 많다. 택배차량도 충분히 드나들 수 있도록 지하주차장의 층고도 높였다.

◆방문객들 "시세차익·내집 마련 두마리 토끼"

모델하우스에는 전용 59㎡B형과 74㎡B형, 84㎡A형이 전시됐다. 대부분의 가구들이 남향위주로 배치됐고, 전면에 방3개와 거실이 있는 4베이 특화평면이 주로 배치됐다. 중소형임에도 타입에 따라 팬트리와 수납공간, 드레스룸 등이 넉넉하게 짜여졌다.

59㎡B형은 탑상형 평면으로 방 3개와 거실이 마련됐다. 소형 평면임에도 안방에 부부욕실과 드레스룸이 갖춰졌다. 74㎡B형 또한 탑상형 평면이다. 안방의 드레스룸을 무상으로 선택할 수 있다. '큰 드레스룸' 혹은 '화장대+드레스룸'으로 고를 수 있다. 현관신발장이 양면으로 있어 넉넉하고, 다용도실에는 확장시에 서서 손빨래가 가능한 입실 빨래볼이 포함된다.
'오포 더샵 센트럴포레'의 전용 84㎡A형의 거실. (사진 김하나 기자)
'오포 더샵 센트럴포레'의 전용 84㎡A형의 거실. (사진 김하나 기자)
84㎡A형은 이 단지에서 869가구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그만큼 수요자들이 보편적으로 선호하는 4베이 판상형의 구조를 짰다. 전면에 방 3개와 거실이 있고 후면에는 알파룸이 있다. 알파룸은 유상옵션을 통해 팬트리형을 고를 수 있는데, 모델하우스에는 유상옵션 버전이 전시되어 있다. 안방의 드레스룸은 74㎡와 마찬가지로 '큰 드레스룸' 혹은 '드레스룸+화장대' 등으로 고를 수 있다. 주방의 상부장이 이면으로 둘러져 있는데다 확장시에는 아일앤드 식탁까지 제공돼 수납공간이 넉넉하다.

최신 트렌드가 반영된 단지 설계에 수요자들이 갈등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성남에서 찾은 한 방문객은 "사람들이 이렇게 많을 줄 몰랐다"며 "전매를 고려하고 투자해볼까 했는데, 막상 와서 보니 단지가 잘 꾸며져 있고 분양가도 예상했던 것보다 낮아서 살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라고 말했다.

비규제지역인 광주시에서 분양되는 이 단지에는 청약통장 가입기간 12개월 요건만 충족하면 1순위 청약이 가능하다. 다만 도시개발사업으로 1순위 청약에서 광주시민에서 우선권이 돌아간다. 광주시민으로만 1순위가 차지 않으면 경기도에서 나머지 성원을 채우게 된다. 전용 84㎡ 이하다보니 당첨자는 가점제(40%)와 추첨제(60%)로 뽑는다. 오는 21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2일 1순위, 23일 2순위 청약을 받는다. 2022년 7월 입주 예정이다.

용인(경기)=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