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 2분기(4~6월)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이 동반 상승했다. 서버용 제품 수요 회복과 세계 2위 업체 도시바의 공급 차질 영향이 컸다. 가파르게 증가한 반도체 재고자산의 경우 삼성전자는 감소세로 돌아섰고 SK하이닉스는 증가폭이 줄었다. 수요 회복세가 이어지며 가격이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SK하이닉스, 글로벌 낸드 점유율 동반 상승
16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 보고서를 보면 2분기 낸드플래시 제조업체들의 매출 합계는 107억8690만달러(약 13조500억원)로 집계됐다. 지난 1분기(107억9000만달러)와 큰 차이가 없었다.

2분기 들어 주요 고객사의 재고 감소, 신규 스마트폰 출시 등의 영향으로 낸드 시장 매출 감소세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D램익스체인지는 “2분기에 스마트폰, 노트북, 서버 시장의 수요가 1분기보다 회복됐다”고 분석했다.

이런 추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재고액에서도 확인된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재고자산은 1분기 말 14조5756억원에서 2분기 말 14조5231억원으로 525억원어치 줄었다. SK하이닉스의 재고자산은 2분기 4712억원 늘었지만 직전 분기(6948억원)보단 증가폭이 둔화됐다.

업체별론 삼성전자의 낸드 매출이 전 분기보다 16.6% 증가한 37억6570만달러(약 4조6000억원)를 기록했다. 시장점유율은 1분기 29.9%에서 34.9%로 5%포인트 급등했다. 보고서는 “삼성전자가 서버용 낸드 수요 회복과 고용량 제품 증가 등으로 30%대 점유율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의 낸드 매출도 전 분기 대비 8.1% 증가한 11억660만달러(약 1조3400억원)였다. 점유율은 1분기(9.5%)보다 0.8%포인트 늘어난 10.3%를 차지했다.

2위 업체인 일본 도시바 매출은 전 분기보다 10.6% 줄었다. 지난 6월 낸드플래시 생산라인 정전에 따른 가동 중단 사태로 공급 차질이 일부 발생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낸드플래시(128Gb MLC 기준) 고정거래 가격은 6월 말 3.93달러에서 7월 말 4.01달러로 약 1.8% 올랐다. D램익스체인지는 “3분기에는 계절적 수요가 출하량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