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계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CVC캐피털이 국내 2위 종합 숙박예약 플랫폼 여기어때의 인수를 확정했다. ▶본지 8월 2일자 A1면 참조

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CVC는 이날 여기어때를 운영하는 위드이노베이션 최대주주인 심명섭 전 대표 및 재무적투자자(FI)들과 경영권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위드이노베이션 지분 85%가 거래 대상이다. 심 전 대표와 계열사가 갖고 있는 위드이노베이션 지분 52%와 2대주주인 토종 PEF JKL파트너스 보유 지분 18%에 한국투자파트너스, 미래에셋벤처투자 등 FI 및 소액주주 지분 15%가 포함됐다. 인수 가격은 약 2500억원이다. CVC는 기존 주주들의 지분을 인수한 뒤 약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해 보유 지분율을 9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2015년 설립된 여기어때는 ‘야놀자’와 함께 국내 양대 종합 숙박예약 플랫폼 업체로 꼽힌다. 마케팅 비용 때문에 적자를 보고 있지만, 2016년 246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686억원으로 2년 만에 3배가량으로 늘었다. 등록 숙박업체는 5만여 개, 월간 순이용자는 약 280만 명에 달한다.

이번 거래는 글로벌 투자회사가 국내 숙박 플랫폼을 인수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아고다, 호텔스닷컴 등 글로벌 숙박예약 플랫폼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상황에서 국내 시장을 주무대로 하는 숙박 플랫폼에 글로벌 투자사가 손길을 뻗쳤기 때문이다.

CVC는 런던 뉴욕 홍콩 도쿄 베이징 등에 24개 지점을 두고 850억달러(약 100조원)의 투자금을 굴리는 글로벌 운용사다.

정영효/김채연 기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