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결제 마케팅에 카드사 웃는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핀테크·카드사 연계 마케팅 확산
할인 이벤트 열면 카드 사용 '쑥'
장기적으로 주도권 뺏길 우려
핀테크(금융기술) 업체 간 ‘플랫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신용카드사와 연계한 마케팅에도 불이 붙고 있다. 이 덕분에 소비자 혜택은 더 커졌다. 잘만 찾으면 ‘반값’으로 배달음식을 주문하거나 특정 브랜드 상품을 정가보다 60~70%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기회도 많다.
카드사는 보통 할인 마케팅을 할 때 가맹점과 5 대 5 또는 6 대 4로 비용을 나눈다. 유명 브랜드에는 더 높은 비율로 비용을 대기도 한다. 간편결제 및 배달 업체 등과의 계약에선 카드사의 비용 비중이 기존 가맹 할인 마케팅보다 적다는 설명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아직 전자지갑을 활성화하지 못한 간편결제 업체의 할인 마케팅의 경우 핀테크 업체가 비용 대부분을 부담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며 “현실적으로 카드 결제를 이용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부가 카드사에 ‘고비용 마케팅’을 자제하라고 요구한 가운데, 핀테크 업체와의 제휴가 카드사의 ‘마케팅 우회로’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현재로선 카드사가 손해볼 게 없지만, 장기적으로는 결제 주도권을 간편결제 업체에 빼앗길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