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대세' 하이브리드카…연 10만대 판매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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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 & Joy
7월까지 판매량 총 5만7164대
보조금 없어도 전년보다 19% 늘어
7월까지 판매량 총 5만7164대
보조금 없어도 전년보다 19% 늘어
한국 하이브리드자동차 시장이 사상 최대 규모로 커졌다. 올해부터 정부 보조금이 없어졌는데도 판매량은 오히려 늘고 있다. 선택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카 종류가 다양해진 데다 갈수록 성능이 좋아진 결과다. 점점 더 커지는 하이브리드카 시장의 승자는 누가 될까.
보조금 없어졌는데 판매는 더 늘어
하이브리드카는 두 가지 이상의 구동장치를 가진 자동차를 의미한다. 주로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를 함께 장착한 차를 가리킨다. 휘발유를 주 연료로 사용하면서 전기모터를 보조적으로 활용해 연비를 높이는 방식으로 움직인다. 순수전기차나 수소전기차 등으로 넘어가기 위한 과도기 단계의 친환경차라는 평가를 받는다. 정부가 지난해까지 대당 50만~100만원씩 주던 보조금을 없앤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하이브리드카의 인기는 낮아질 기미가 없다. 오히려 올해 사상 처음으로 10만 대 넘게 팔릴 기세다. 지난 1~7월 하이브리드카 판매량은 5만716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4% 늘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하이브리드카 판매량이 9만3094대인데, 올해는 충분히 10만 대를 넘어설 것”이라며 “내년 이후에도 하이브리드카 판매 증가세는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가장 많이 팔린 하이브리드카는 현대자동차 그랜저 하이브리드다. 한 달 동안 총 2289대가 팔렸는데, 전체 하이브리드카 판매량(8381대)의 27.3%를 차지했다. 지난달 판매된 하이브리드카 네 대 중 한 대가 그랜저라는 뜻이다. 그랜저 하이브리드 연비는 L당 16.2㎞에 달한다. 준대형 차임에도 경차급 연비에 버금간다는 평가다.
기아자동차의 니로 하이브리드도 지난달 1836대 팔렸다. 니로 하이브리드는 2017년까지만 해도 국내 하이브리드카 시장의 최강자였다. 연비는 L당 19.5㎞다. 국내에서 나오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 가장 높다. 지난해부터는 그랜저에 밀렸지만 소형 SUV 인기에 힘입어 꾸준히 높은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다.
기아차의 K7 하이브리드가 3위 자리를 차지했다. 지난달 1564대가 팔렸다. 이달에는 K7이 그랜저와 니로를 제칠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지난 6월 말 판매를 시작한 이후 판매량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K7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188.0% 증가했다. 기존 모델보다 더 커진 덩치와 세련된 디자인 등이 인기 비결로 꼽힌다. 연비는 L당 16.2㎞다. 지난달 나온 현대차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이달 나온 현대차 코나 하이브리드도 하이브리드카 판매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두 차의 연비는 각각 L당 20.1㎞, 19.3㎞다.
日 불매운동 반사이익은 누구에게
내년에는 현대차와 기아차의 중형 SUV인 싼타페와 쏘렌토도 하이브리드카 경쟁에 뛰어든다. 패밀리카로 인기를 얻고 있는 중형 SUV의 하이브리드 모델은 야외활동을 자주하는 가족들에게 인기를 끌 전망이다. 르노삼성자동차 등 다른 완성차 브랜드도 내년 이후에는 하이브리드카 라인업을 추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수입 하이브리드카 시장도 요동치고 있다. 전통적으로 수입 하이브리드카 시장은 도요타, 렉서스, 혼다, 닛산 등 일본 브랜드의 독무대였다. 지난달 판매량도 마찬가지였다. 렉서스의 ES300h가 657대 팔려 수입 하이브리드카 1위 자리를 차지했다. 2위는 도요타 캠리 하이브리드(277대)였다.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262대)가 그 뒤를 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초 시작된 일본의 경제보복 이후 분위기가 달라지는 추세다. 국민 사이에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거세지면서 일본차 판매량이 줄고 있어서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한·일 경제전쟁이 불거지기 전 계약한 차량을 뒤늦게 인도받아 등록한 경우가 있어 지난달에는 일본 브랜드 하이브리드카가 상위권을 휩쓸었다”면서도 “8월 이후에는 판매량이 급감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일본 브랜드 불매운동의 반사이익을 누가 볼지는 미지수다. 유럽 및 미국 브랜드들은 상대적으로 하이브리드 라인업이 약하다. 메르세데스벤츠와 랜드로버 등은 소수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차량(PHEV)을 판매하고 있다. 일반 하이브리드 차량은 포드의 링컨 MKZ 하이브리드밖에 없는 상황이다. 수요 일부는 국산 하이브리드카로, 일부는 다른 수입 브랜드의 내연기관차로 갈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보조금 없어졌는데 판매는 더 늘어
하이브리드카는 두 가지 이상의 구동장치를 가진 자동차를 의미한다. 주로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를 함께 장착한 차를 가리킨다. 휘발유를 주 연료로 사용하면서 전기모터를 보조적으로 활용해 연비를 높이는 방식으로 움직인다. 순수전기차나 수소전기차 등으로 넘어가기 위한 과도기 단계의 친환경차라는 평가를 받는다. 정부가 지난해까지 대당 50만~100만원씩 주던 보조금을 없앤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하이브리드카의 인기는 낮아질 기미가 없다. 오히려 올해 사상 처음으로 10만 대 넘게 팔릴 기세다. 지난 1~7월 하이브리드카 판매량은 5만716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4% 늘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하이브리드카 판매량이 9만3094대인데, 올해는 충분히 10만 대를 넘어설 것”이라며 “내년 이후에도 하이브리드카 판매 증가세는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가장 많이 팔린 하이브리드카는 현대자동차 그랜저 하이브리드다. 한 달 동안 총 2289대가 팔렸는데, 전체 하이브리드카 판매량(8381대)의 27.3%를 차지했다. 지난달 판매된 하이브리드카 네 대 중 한 대가 그랜저라는 뜻이다. 그랜저 하이브리드 연비는 L당 16.2㎞에 달한다. 준대형 차임에도 경차급 연비에 버금간다는 평가다.
기아자동차의 니로 하이브리드도 지난달 1836대 팔렸다. 니로 하이브리드는 2017년까지만 해도 국내 하이브리드카 시장의 최강자였다. 연비는 L당 19.5㎞다. 국내에서 나오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 가장 높다. 지난해부터는 그랜저에 밀렸지만 소형 SUV 인기에 힘입어 꾸준히 높은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다.
기아차의 K7 하이브리드가 3위 자리를 차지했다. 지난달 1564대가 팔렸다. 이달에는 K7이 그랜저와 니로를 제칠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지난 6월 말 판매를 시작한 이후 판매량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K7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188.0% 증가했다. 기존 모델보다 더 커진 덩치와 세련된 디자인 등이 인기 비결로 꼽힌다. 연비는 L당 16.2㎞다. 지난달 나온 현대차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이달 나온 현대차 코나 하이브리드도 하이브리드카 판매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두 차의 연비는 각각 L당 20.1㎞, 19.3㎞다.
日 불매운동 반사이익은 누구에게
내년에는 현대차와 기아차의 중형 SUV인 싼타페와 쏘렌토도 하이브리드카 경쟁에 뛰어든다. 패밀리카로 인기를 얻고 있는 중형 SUV의 하이브리드 모델은 야외활동을 자주하는 가족들에게 인기를 끌 전망이다. 르노삼성자동차 등 다른 완성차 브랜드도 내년 이후에는 하이브리드카 라인업을 추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수입 하이브리드카 시장도 요동치고 있다. 전통적으로 수입 하이브리드카 시장은 도요타, 렉서스, 혼다, 닛산 등 일본 브랜드의 독무대였다. 지난달 판매량도 마찬가지였다. 렉서스의 ES300h가 657대 팔려 수입 하이브리드카 1위 자리를 차지했다. 2위는 도요타 캠리 하이브리드(277대)였다.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262대)가 그 뒤를 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초 시작된 일본의 경제보복 이후 분위기가 달라지는 추세다. 국민 사이에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거세지면서 일본차 판매량이 줄고 있어서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한·일 경제전쟁이 불거지기 전 계약한 차량을 뒤늦게 인도받아 등록한 경우가 있어 지난달에는 일본 브랜드 하이브리드카가 상위권을 휩쓸었다”면서도 “8월 이후에는 판매량이 급감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일본 브랜드 불매운동의 반사이익을 누가 볼지는 미지수다. 유럽 및 미국 브랜드들은 상대적으로 하이브리드 라인업이 약하다. 메르세데스벤츠와 랜드로버 등은 소수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차량(PHEV)을 판매하고 있다. 일반 하이브리드 차량은 포드의 링컨 MKZ 하이브리드밖에 없는 상황이다. 수요 일부는 국산 하이브리드카로, 일부는 다른 수입 브랜드의 내연기관차로 갈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