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이 지난 6월 3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판문점 회동’과 관련, 자신이 트윗으로 만남을 제안한 지 10분 만에 김정은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고 뒷얘기를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뉴햄프셔 지역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한국으로 날아갔을 때 나는 ‘북한 바로 옆인 한국에 간다. 바로 근처에 접경(휴전선)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어떻게 하면 김정은에게 연락이 닿을지 아무도 몰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한국으로 간다. 당신이 잠시 나를 만나길 원하면 만나자’고 트윗을 올렸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그(김정은)는 10분 만에 전화했다”며 “그건 믿기 어려운 일이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미국이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발사 속에서도 미·북 실무협상 재개를 추진하는 가운데 김정은과의 ‘개인적 친밀함’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이날 발언을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과 직접 ‘핫라인(직통전화)’으로 소통하고 있을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으로부터 10분 만에 전화를 받았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과장화법’을 고려할 때 김정은으로부터 직접 전화를 받은 게 아니라 다른 경로를 통해 연락을 받았을 수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6월 12일 싱가포르 회담 때 김정은과 직통 전화번호를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후 실제로 핫라인을 가동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과 연락이 닿을 방법을 아무도 몰랐다고 한 점도 핫라인 소통 가능성이 떨어지는 대목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10분’이란 시간도 정확한 시간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그만큼 빨리 화답이 왔다는 걸 강조하는 표현일 수 있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