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그너 MBN 여자오픈 1R 7언더파 맹타…인주연과 공동 선두
출전 대회 절반  컷 탈락 김연송, '깜짝 선두'(종합)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무명의 설움을 겪은 김연송(30)이 난생처음 순위표 맨 윗줄에 이름을 올렸다.

김연송은 16일 경기도 양평 더스타휴 골프&리조트(파71)에서 열린 KLPGA투어 보그너 MBN 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7개를 솎아내 7언더파 64타를 쳤다.

인주연(22)과 함께 공동 선두에 나선 김연송은 무명 돌풍을 예고했다.

2008년 KLPGA 프로가 된 김연송은 프로 활동 대부분을 2부에서 보낸 무명이다.

KLPGA투어에는 작년까지 4시즌을 뛰었지만 한 번도 상금랭킹 60위 이내에 들지 못해 번번이 시드전을 다시 치러야 했다.

지난해 상금랭킹 75위에 그친 바람에 시드전을 거쳐 올해 KLPGA투어에 복귀했지만, 이 대회에 앞서 14차례 대회에서 7개 대회나 컷을 통과하지 못했다.

출전 대회 절반에서 상금을 받지 못한 셈이다.

시즌 최고 성적은 6월 맥콜· 용평리조트 오픈 공동19위.
시즌 평균타수가 73.09타(67위)인 김연송은 그러나 이날은 샷과 퍼트 모두 최정상급 선수가 부럽지 않았다.

그린을 두 번 밖에 놓치지 않았고 16차례 버디 기회에서 7번을 성공했다.

16, 17, 18번 홀에서는 3 개홀 연속 버디 쇼를 펼쳤다.

위기도 없지 않았지만 깔끔하게 벗어났다.

3번홀(파4)에서 까다로운 2m 파퍼트를 집어넣었고 4번홀(파4)에서는 20m 거리에서 두번의 퍼트로 잘 막았다.

KLPGA투어 대회에 73차례 출전해 작년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5위가 유일한 톱10 입상인 김연송은 생애 최고 성적에 도전할 든든한 발판을 마련했다.

김연송은 "상반기를 마치고 합숙 훈련을 하면서 매일 2,3시간씩 체력 훈련을 했다.

그 덕분에 거리도 10야드 가량 늘고 스윙도 좋아졌다"면서 "투어에서 오래 뛰고 싶은 후배들에게도 체력 훈련을 권하고 싶을만큼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그는 "시드전을 다시 가야 하는지 걱정은 않는다.

매 대회에 집중한다"고 덧붙였다.

화끈한 장타를 앞세워 작년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첫 우승을 거둬 스타덤에 올랐지만, 올해는 부진했던 인주연은 모처럼 힘을 냈다.

1번홀(파5)에서 14m 이글 퍼트를 집어넣어 기분 좋게 경기를 시작한 인주연은 보기 없이 버디 5개를 더 보탰다.

인주연은 "작년 겨울에 바꾼 스윙이 몸에 익지 않아 상반기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지금은 원하는 샷을 칠 수 있고 스윙에 익숙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전보다 일관성 높은 샷을 구사하게 됐고 스윙에 자신이 생기면서 줄었던 비거리도 회복됐다"고 덧붙였다.

2017년까지 4승을 올린 '얼음공주' 김자영(28)은 보기 없이 6언더파 65타를 때려 공동선두에 1타 뒤진 3위에 올라 우승 경쟁에 뛰어들 채비를 마쳤다.

김해림(30), 박주영(29), 장하나(27), 이소미(20) 등이 5언더파 66타로 선두권을 추격했다.

2017년 이 대회 챔피언인 상금랭킹 1위 최혜진(20)은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7타를 신고했다.

작년 우승자 김보아(24)는 2오버파 73타로 부진, 타이틀 방어에 먹구름이 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