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황해북도 평산 우라늄 공장(맨 위 원)과 폐기물 운반용 파이프(중간 원), 아래쪽(노란색 원)은 폐기물이 있는 저수지.  RFA  제공
북한의 황해북도 평산 우라늄 공장(맨 위 원)과 폐기물 운반용 파이프(중간 원), 아래쪽(노란색 원)은 폐기물이 있는 저수지. RFA 제공
북한 우라늄 공장에서 나온 방사성 폐기물이 서해로 흘러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미국의 민간 분석가가 주장했다.

1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미국의 민간 북한 분석가인 제이컵 보글은 북한 황해북도에 있는 평산 우라늄 광산을 촬영한 인공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공장에서 나온 폐기물이 인근 예성강을 통해 서해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보글이 블로그에 공개한 구글어스 위성 사진을 보면 평산 공장은 예성강 지류 북쪽에 자리잡고 있다.

그는 지류를 가로지르는 파이프를 통해 공장에서 발생한 폐수와 폐기물이 지류 남쪽에 있는 저수지에 방출된다며 일부 폐기물이 저수지 대신 지류에 바로 유입됐다고 주장했다. 그가 공개한 위성 사진에는 파이프 주변 강가에 검은 물질이 흘러나온 모습이 보이는데 그는 이 물질이 방사성 폐기물이라고 주장했다. 예성강은 남쪽으로 흘러 한강 하류에 합류돼 서해로 흐르기 때문에 예성강에 유입된 폐기물이 서해까지 오염시킬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원자력 전문가인 재미 과학자 최한권 씨는 평산 우라늄 공장이 단순히 광석에서 우라늄을 뽑아내는 정련 작업만 하는 곳이라면 크게 걱정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정련 이상의 ‘농축 분리’ 단계까지 진행된 상태에서 나온 폐기물이라면 사정이 달라진다고 RFA에 설명했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