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회서 美 비판…인민일보, 美 나바로 국장의 中비판에 "황당한 주장"
中전문가들 "미국이 촉발한 미중갈등, 美경제 쇠퇴시킬 것"
미중 무역갈등이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 방침 발표 이후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중국 전문가들이 미국의 무책임한 행동은 결국 미국의 발목을 잡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17일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에 따르면, 중국국제문제연구소가 지난 16일 개최한 '중미 무역문제 토론회'에 참가한 전문가들은 미국이 촉발한 양국 갈등이 미국 경제를 쇠퇴에 빠뜨리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치전홍 중국국제문제연구원장은 이날 토론회에서 "국제 사회는 갈수록 미국이 중미 무역문제에서 사실을 날조하고, 오만방자한 태도를 보인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면서 "미국이 촉발한 중미 무역갈등은 자신과 남을 모두 해치고, 결국 자신의 발등을 찍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롼쭝쩌 중국국제문제연구소 부원장도 "미국은 관세의 몽둥이를 마구 휘두르면서도 관세의 부담이 누구에게 가는지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고 있다"며 "미국이 부과한 관세의 부담은 사실 미국 소비자들에게 돌아간다"고 지적했다.

저우스젠 칭화대 중미관계연구센터 연구원은 "미국이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면 대(對)미 수출국에도 피해가 가지만, 미국 기업과 소비자도 심각한 손해를 보게 된다"며 "중국은 또 미국 농산물 최대 시장이자 대체 불가능한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인민일보 역시 이날 사설 격인 종성(鐘聲)에서 대미 공세를 이어 나갔다.

인민일보는 피터 나바로 미국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 등 미국의 일부 당국자들이 중국이 환율을 조작하고, 미국의 지식재산권을 훔쳤다고 지적한 데 대해 "이들은 객관적인 사실을 외면하고, 왜곡해 황당한 주장을 펴고 있다"고 비난했다.

신문은 이어 "나바로 국장과 같은 주장을 하는 사람은 남을 해칠 뿐 아니라 미국 경제에도 심각한 타격을 주며, 미국의 공신력과 명예에도 해를 입힌다"고 덧붙였다.
中전문가들 "미국이 촉발한 미중갈등, 美경제 쇠퇴시킬 것"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