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인터내셔날의 남성 편집숍 ‘맨온더분’이 미국 뉴욕에서 영감을 받은 가을겨울 컬렉션을 최근 선보였다. 맨온더분은 해마다 세계 도시 중 한 곳을 선정해 그 분위기와 특징을 담은 신제품을 내놓는다. 이번에는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뉴욕의 초창기 모습, 현대 뉴요커의 삶 등을 빈티지한 소재와 복고풍 색상 등으로 재현해냈다.

세련된 뉴요커의 슈트

맨온더분의 이번 신제품은 다채로운 색상으로 빈티지한 과거 뉴욕의 모습을 표현한 게 특징이다. 한 톤 다운된 네이비와 그레이, 브라운, 블랙 등을 오렌지, 카멜, 청록색 등 밝은 색상과 함께 선보였다. 브라운, 올리브 등 고급스러운 색상의 코듀로이, 트위드 원단을 사용해 가을에 잘 어울리는 옷을 제작했다.
격식을 차려 입기 좋은 포멀 웨어는 1900년대 초반 뉴욕의 스타일에서 착안해 디자인했다. 당시 이탈리아, 영국, 아일랜드 출신의 이주자가 모여들면서 뉴욕은 다양한 복식이 혼재돼 있었다. 슈트와 재킷은 기존의 이탈리아산 부드러운 원단 외에도 두께가 있고 묵직한 원단, 단단하게 느껴지는 소재 등으로 확대됐다.

당시 아일랜드계 이주자들이 즐겨 입었던 트위드 원단도 신제품으로 제작했다. 또 다양한 굵기의 원사로 만든 코듀로이, 부드럽고 가벼운 모직(헤비 플란넬), 빈티지함이 돋보이는 트위드 소재로 필드 재킷을 제작했다. 당시 뉴욕의 클래식한 복식을 되살렸다는 설명이다.

코트는 100% 캐시미어, 울 소재로 만든 오버코트와 핸드메이드 코트, 풍성함과 보온성을 갖춘 알파카 코트 등 다양한 디자인으로 나왔다. 남성스러움을 강조한 골이 넓은 코듀로이 코트, 벨티드 밀리터리 코트, 오버사이즈 래글런 슬리브 코트 등은 올해 처음 선보이는 스타일이다.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내려는 남성들을 위한 디자인이다.

자유분방한 캐주얼 의류도

포멀 웨어가 옛 뉴욕의 감성을 담고자 했다면 캐주얼 의류는 현대를 살아가는 뉴요커들의 라이프스타일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했다. 다양한 민족이 한데 어우러져 사는 도시, 럭셔리 패션과 스트리트 패션이 공존하며 부자도 지하철을 이용하는 뉴욕의 다양성과 자유를 표현했다. 화려한 맨해튼의 분위기보다는 퀸스, 브루클린 같은 곳에 더 어울리는 편안한 외투, 스웨터, 스웨이드 재킷, 집업 후디 카디건 등을 캐주얼 의류로 내놨다. 최대한 간결하게 디자인해 누구나 부담 없이 입을 수 있게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블랙, 화이트 등 모노톤과 올리브 색상을 주로 사용한 외투들은 뉴욕의 모던한 분위기를 보여준다. 혹한의 뉴욕 날씨에도 끄떡없는 톡톡한 두께, 안에 여러 겹 껴입을 수 있는 오버사이즈 디자인이 겨울용 외투의 특징이다. 고급스럽고 실용적인 페이크 스웨이드 소재로도 나왔다.

고급 양모인 엑스트라 메리노 울 소재는 이탈리아산을 사용했다. 스웨터, 폴로 티셔츠, 크루넥, 터틀넥 등 다양한 디자인으로 제작했다. 양질의 캐시미어를 합리적 가격으로 판매하는 퓨어 캐시미어 라인, 뉴욕에 관련된 문구를 레터링 디자인으로 수놓은 스웨터도 눈에 띄는 제품이다. 이 밖에 편안한 착용감을 살린 코듀로이 팬츠, 플란넬 팬츠도 다양한 색상으로 출시했다.

맨온더분은 이번 가을·겨울 컬렉션 출시를 기념해 뉴욕의 분위기를 한껏 느낄 수 있는 화보를 공개했다. 빈티지한 색상과 자연스러운 구조가 돋보이는 건물, 모던하면서 자유분방한 거리, 뉴요커들의 주요 교통수단인 지하철 등을 배경으로 맨온더분의 제품을 입은 모델들이 자연스러운 뉴요커의 일상을 표현했다.

맨온더분의 마케팅 담당자는 “자신만의 스타일을 추구하는 남성을 위해 이번 신제품의 디자인과 소재, 색상을 다양화했다”며 “최근 주목받는 ‘꾸안꾸(‘꾸민 듯 안 꾸민 듯’을 뜻하는 신조어)’ 패션에 걸맞은 자연스러우면서 감각적인 정통 뉴요커 스타일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맨온더분의 신제품은 전국 매장과 신세계인터내셔날 공식몰 ‘에스아이빌리지’에서 구입할 수 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