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사설] 상품권 시장을 '관리 사각지대'에 방치해선 안 된다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국내 상품권 시장이 급격히 커지면서 각종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지만 정부의 관리감독은 허술하기만 하다. 서적 등 문화 관련 상품을 구입하는 용도로 발행되는 문화상품권이 메신저 피싱, 대출사기, 마약거래 등 각종 범죄에 악용되고 있다는 한경 보도()는 그 심각성을 여실히 보여준다.

    1999년 상품권법이 폐지된 이후 상품권 시장은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인지세만 내면 무제한 상품권 발행이 가능한 탓이다. 지난해 상품권(종이·모바일) 발행 규모는 11조7087억원에 달했다. 지방자치단체들도 지역화폐를 경쟁적으로 발행하고 있다. 2015년 892억원에서 지난해 3714억원으로 불어났고 올해는 2조3000억원이 발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상품권 성장세만큼이나 폐해도 커졌는데 이를 관리할 법규도, 주무부처도 없다는 점이다. 상품권 관련 법령은 상품권 표준약관, 인지세법, 전자금융거래법 등 10여 개로 흩어져 있다. 주무부처가 없으니 얼마나 발행되고, 시장에서 유통되고, 상환되는지 파악조차 못 하고 있다. 사용자 추적이 수표와 신용카드보다 어려워 비자금이나 탈세에 악용되는 사례도 끊이지 않는다. 반면 미국 일본 등에선 법령을 통해 상품권을 엄격히 관리한다. ‘자금세탁 방지 규정’에 따라 구입자 신원을 확인하도록 하고, 공탁금 조항과 우선변제권 등 소비자 안전장치도 있다는 점을 참고할 만하다.

    상품권이 제대로 사용되면 소비를 활성화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본래 취지를 벗어나 각종 범죄와 음성적 거래에 악용돼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는데도 정부가 손놓고 있어서는 곤란하다. 자유로운 경제활동을 보장하되 부작용을 예방할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

    ADVERTISEMENT

    1. 1

      [사설] 몰려오는 외부 악재 견뎌낼 '경제체력'이 문제다

      세계 경제에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미국과 함께 세계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아시아와 유럽의 경제대국들이 흔들리면서 동반 침체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 대외의존도가 높은 개방경제 국가인 한국엔 치명타가 될 가능성이 ...

    2. 2

      [사설] 北의 막말·조롱과 미사일 도발, 언제까지 견뎌야 하나

      북한의 막말과 조롱, 미사일 도발이 갈수록 도를 더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평화경제’ 구상을 밝힌 지 하루 만인 16일 미사일 두 발을 발사했다. 올 들어서만 여덟 번째 ...

    3. 3

      [사설] 선심 쓰기 쉬워도 없애긴 힘든 조세감면, 원칙 바로 세워야

      세금은 한 번 깎아주면 좀체 되돌리기 어려운 속성을 지닌다. 해마다 예산 급증 속에 조세감면이 더 큰 폭으로 늘고 있다는 한경 보도(8월 16일자 A1, 10면)는 그런 문제점을 여실히 보여준다. 올해 예산이 전년보...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