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보도…백악관 회의 직후 '10% 관세 일부 연기' 발표
"트럼프, '성탄 쇼핑 망친다' 참모진 경고에 中관세 연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중(對中) 추가관세의 수위를 전격적으로 하향 조정한 것은 성탄절 연휴와 맞물린 연말 쇼핑 시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참모진의 '경고' 때문이라고 CNN방송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방송은 익명의 당국자를 인용해 "백악관 통상 분야 참모진이 지난주 회의에서 '추가 관세가 부과되면 크리스마스를 망칠 수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경고성으로 강조했다"면서 "이런 설득이 효과를 발휘한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장벽'이 높아지면 그만큼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면서 미국 소비자의 연말 쇼핑에 직격탄이 될 것이라는 우려를 트럼프 대통령이 비중 있게 받아들였다는 뜻이다.

내수 소비가 주도하는 미국 경제 특성상 '쇼핑 대목'인 연말 소비가 위축되면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내년 재선 행보에서 경제 성과를 최우선시하는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기자들에게 "우리는 크리스마스 시즌 때문에 이것(추가 관세 부과 연기)을 하는 것이다.

관세가 미국 소비자들에게 영향을 미칠 경우에 대비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애초 9월 1일부터 3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10% 관세를 부과할 방침이었지만, 지난 13일 정보·기술(IT) 핵심 제품을 중심으로 일부 품목의 관세부과를 12월 15일까지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관세가 연기된 품목은 총 1천560억 달러(약 189조5천억 원) 규모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자체 분석했다.

아울러 유아용품과 가구, 인터넷 모뎀 등 44개 품목은 아예 추가 관세 대상에서 제외된다.

로이터통신은 총 78억 달러(약 9조4천억 원) 규모라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