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서 1위…기성정당의 연정 거부로 집권 가능성은 낮아
獨 극우당 AfD, 옛 동독 2개州 선거서 1위 차지하나
독일의 극우성향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옛 동독지역 2개 주(州) 지방선거에서 제1당을 차지할 가능성에 대해 독일 사회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드레스덴을 주도로 하는 작센주와 베를린을 감싸고 있는 브란덴부르크주에서는 내달 1일 지방선거가 치러진다.

이들 2개 주를 중심으로 한 옛 동독지역에서는 2017년 총선에서부터 AfD의 강세가 뚜렷하다.

지난 9일 발표된 여론조사기관 포르자의 조사결과, AfD는 브란덴부르크주에서 21%의 지지율로 18%에 그친 기독민주당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사회민주당의 지지율은 17%, 녹색당은 16%, 좌파당은 15% 순이었다.

지난 6일 발표된 여론조사기관 인자의 조사결과에서 AfD는 작센주에서도 25%의 지지율로 28%인 기민당을 바짝 뒤쫓았다.

옛 동독지역 전체적으로도 AfD는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엠니드가 지난 11일 발표한 조사결과, 옛 동독지역에서 AfD의 지지율은 24%로 선두를 달렸다.

기민당이 22%, 좌파당이 16%, 사민당이 12%, 녹색당이 11%로 뒤를 이었다.

다만 지난 6일 인자의 조사결과에서는 작센주에서 기민당이 28%의 지지율로 AfD(25%)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AfD가 작센주와 브란덴부르크주 선거에서 1위를 차지하더라도 집권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이미 기민당과 사민당, 녹색당 등 기성정당은 연방하원에서 제3당인 AfD와의 협력을 거부해왔다.

AfD가 다른 당과 협상을 통해 연립정부를 구성할 가능성이 미미한 셈이다.

현재 기민당과 사민당 간의 연정이 과반 의석을 차지할 가능성이 낮은 만큼, 새로운 연정이 구성될 전망이다.

정치권에서는 기민당과 사민당, 녹색당 간의 연정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그러나, AfD가 1당을 차지하고 기민당과 기사당이 고전할 경우, 중앙 정치 무대로 상당한 후폭풍이 몰려올 전망이다.

특히 유럽의회 선거 부진으로 안드레아 날레스 대표가 사임한 사민당은 이번 선거에서도 부진하면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AfD의 부상이 지속적으로 이뤄지자, 독일 내에서 기성 정당들이 AfD와 협력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37%가 기성 정당들이 AfD와 협력해야 한다고 답했다.

반대는 57%였다.

특히 옛 동독지역에서 응답자의 45%는 기성 정당들과 AfD와의 협력을 지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