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업체 대상 전문사기 기승…30대 송금책 구속
인천 연수경찰서는 플라스틱 원료 도매업체를 대상으로 사기 행각을 벌인 이들을 위해 송금을 도와준 혐의(전자금융거래법 위반 등)로 A(38)씨를 구속했다고 19일 밝혔다.

A씨는 올해 6월부터 최근까지 남성 3명으로 구성된 사기단의 지시를 받아 여러 차례에 걸쳐 대포통장으로 3억원을 받은 뒤 특정 은행 계좌에 송금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가 송금한 돈에는 사기단이 인천 한 플라스틱 원료 도매업체로부터 가로챈 1억5천만원도 포함됐다.

그는 아르바이트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해당 사기단에 고용된 뒤 중국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채팅 애플리케이션인 '위챗'으로 지시를 받아 범행에 나섰다.

대포통장 30여개를 수집해 범행에 사용했으며 돈을 송금할 때마다 송금액의 1%가량을 수수료로 받아 챙겼다.

범행 기간 그가 챙긴 수수료는 400여만원으로 조사됐다.

그는 경찰에서 "채팅으로만 지시받았기 때문에 사기단에 대한 내용은 전혀 모른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최근 플라스틱 원료 도매업체를 상대로 하는 사기행위가 기승을 부리는 것으로 파악하고, 범행에 사용한 대포폰 번호의 통화 기록을 토대로 사기단 검거에 주력하고 있다.

용의자들은 지난달 8일 플라스틱 원료 도매업체 대표 B씨에게 번갈아 전화를 걸어 "분쇄 플라스틱 등 플라스틱 원료를 시중가보다 싸게 팔겠다"고 속이고 원룟값 1억5천만원을 가로챈 뒤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충북 청주에서도 같은 수법으로 범행했다.

피해액은 8천900만원에 달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 사기단은 해외에 거주하며 인터넷과 인터넷 전화를 이용해 범행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업계 종사자들은 은행 계좌 송금 시 계좌 명의자가 거래처에 근무하는지를 꼭 확인해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