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탐구생활] 노래 잘하는 영어강사에서 음악인으로…유튜브로 인생 2막 열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NOW한경
미국인 그렉 프리스터(37세)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걸그룹 있지(ITZY)의 ‘달라달라’ 커버(원곡을 다른 사람이 부르거나 연주한 곡) 동영상에 한국어로 달린 댓글이다. 그렉은 소울 넘치는 창법으로 K팝 히트곡을 커버한 영상들을 올리는 유튜버다. 그는 지난 1월부터 본격적으로 영상을 올리기 시작해 7개월만에 35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인기 유튜버가 됐다. 동시에 한국에서 13년째 활동중인 영어강사이자, 3년차 라디오 방송 진행자기도 하다. 유튜버 활동을 통해 전문 음악인으로 전업을 선언한 그렉을 지난 9일 한국경제신문의 동영상 브랜드 NOW한경이 만났다. 그렉은 성공적인 유튜버들의 이야기를 소개하는 NOW한경의 ‘유튜버탐구생활’ 첫 회의 주인공이다. 그렉은 한국에 오기 전까지 자신이 노래로 이름을 알릴 것이라고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의 아버지는 가수를 꿈꾸는 어린 그렉을 말렸다. 가수를 지망했다가 실패한 자신의 경험을 아들이 반복하지 않길 원했다. 그렉은 마이크가 아닌 교편을 잡았다. 미국에서 3년간의 교사생활 끝에 한국에 온 그는 2012년에 직장 동료들의 권유로 KBS 전국노래자랑 외국인 편에 참가했다. 당시 임재범의 ‘너를 위해’를 열창하는 그렉의 모습은 인터넷에서 ‘한국인보다 한국 노래 잘 부르는 외국인’으로 인기를 끌었다. 그렉은 “아버지에게 ‘전국노래자랑’ 영상을 보여드리자 아버지는 내가 가수의 꿈을 포기하도록 한 것을 후회했다”며 “영상을 친구들에게 자랑하는 모습을 보며 늦게라도 노래를 시작하길 잘했다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전국노래자랑을 시작으로 그렉은 ‘소울장인 그렉형’으로 이름을 알렸다. 케이팝을 가스펠 음악 특유의 바이브레이션과 애드립을 곁들여 소화하는 이방인의 모습에 한국 시청자들은 열광했다. 2014년 슈퍼스타K, 2016년 응답하라 1988 등 그렉은 방송에 출현할 때마다 화제를 끌었다. 2017년부터는 교통방송에서 샘 오취리와 ‘맨 온 에어’라는 라디오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방송인과 영어 강사를 겸업하던 그렉은 유튜버 활동을 계기로 본격적인 음악인으로 전향했다.“유튜브를 통해 수십만 명의 사람들이 내 음악을 꾸준히 사랑해준다는 사실을 실감했다“며 “강사라는 안정적인 직업을 포기하는 것이 두렵기도 하지만 새로운 기회가 생긴만큼 도전하려 한다”는 설명이다. 그렉은 “음악 활동에 집중하기 위해 지난달에 비자를 회화지도 목적의 E2비자에서 연예인 및 가수를 위한 E6비자로 변경했다”고 덧붙였다. 그렉은 자신의 유튜브 성공 비결로 “자신이 좋아하는 곡보다는 시청자들이 원하는 곡을 다룬 것”을 꼽는다. 커버곡을 추천하는 시청자들의 댓글은 매니저와 실시간으로 전부 확인하고, 갑작스럽게 인기를 끈 곡이 있다면 밤을 세서라도 연습하고 빠르게 커버곡을 올렸다는 설명이다. 그렉은 “지금은 인기곡의 커버에 집중하고 있지만 점차 자작곡 비중도 높일 계획”이라며 “유튜브 활동을 바탕으로 올해 안에 단독 콘서트를 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인터뷰 전체 영상은 NOW한경 유튜브와 네이버TV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