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아파트 구입에 따른 금융비용은 평균 337만3천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437만원) 보다 99만7천원 하락한 수치다.

부동산정보서비스 `직방`이 LTV 40%를 가정한 아파트 구입 연간 금융비용을 시뮬레이션한 결과, 올해 상반기 금융비용은 2016년 하반기(332만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부터는 연간 금융비용이 줄어들면 아파트 매매가격이 상승하고, 금융비용이 늘어나면 상승률이 감소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그러나 2019년 상반기는 아파트매매가격 하락과 금융비용 감소가 동시에 나타났다.

이 기간은 금융비용이 줄어들어도 아파트 매매가격은 상승하지 못하는 모순된 결과를 보였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과 연간 금융비용 시뮬레이션 결과(자료=직방)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과 연간 금융비용 시뮬레이션 결과(자료=직방)
`권역별 아파트 매입 연간 금융비용` 시뮬레이션 결과 2019년 상반기에는 수도권과 지방 모두 하락했다.

금리와 아파트 매입가격 상승으로 수도권은 2016년 상반기, 지방은 2016년 하반기부터 상승 추세가 이어져왔다.

하지만 2019년 들어 금리와 매입가격 모두 하락세로 전환되면서 금융비용 감소가 나타났다.

수도권은 2018년 하반기 581만원에서 2019년 상반기 488만원으로, 지방은 2018년 하반기 273만원에서 2019년 상반기 231만원으로 조사됐다.

수도권과 지방 모두 2017년 이전 수준으로 금융비용이 줄어들었다.
▲권역별 아파트 매입 연간 금융비용 시뮬레이션 결과(자료=직방)
▲권역별 아파트 매입 연간 금융비용 시뮬레이션 결과(자료=직방)
지역별로는 모든 지역에서 아파트 매입 연간 금융비용이 줄어들었다.

가장 많이 줄어든 지역은 경기도로, 2018년 하반기 465만원에서 2019년 상반기 370만원으로 95만원 하락했다.

그 외 대구 79만원, 인천 59만원, 제주 54만원 순으로 아파트 매입 연간 금융비용이 줄어들었다.

서울은 2018년 하반기 933만원에서 2019년 상반기 909만원으로 24만원이 줄어들어 상대적으로 금융비용 감소폭이 작았다.

전남과 경남은 19만원 줄어들며 감소폭이 가장 작았다.

한편 한국은행에서 발표하고 있는 주택담보대출 금리(신규취급액기준)는 2019년 6월 2.74%로 2016년 8월 2.70%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직방 측은 "7월 기준금리 인하와 미국의 금리 인하로 인해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락 가능성은 더 커졌다"고 설명했다.

또한 "미중 무역전쟁 등의 대외 경제여건이 악화되면서 추가 금리 인하를 해야한다는 주장도 커지고 있어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하락은 더 가속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신규취금액 기준(자료=직방)
▲주택담보대출 금리 신규취금액 기준(자료=직방)
직방 측은 "금융비용 부담이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의 하락이 이루어진 것은 과거의 시장흐름과 비교하면 이례적인 현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정부가 아파트 가격 안정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면서 대출 자금의 주택시장 유입을 억제하고 있는 것이 매매가격의 안정화를 가져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직방 측은 낮은 금융비용이 언제든 주택시장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전했다.

직방은 "여전히 부동산 투자에 대한 매력이 높다고 생각하는 수요가 있는 만큼 금리하락은 매매가격을 다시 상승시키는 촉진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주택 매매가격 안정을 위해 자금 유입을 차단하는 정부의 정책 기조는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효성기자 zeon@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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