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 년간 유가공 원료와 유산균을 식품업체에 공급해 왔습니다. 축적된 유산균 생산 노하우를 바탕으로 개발한 프로바이오틱스(생유산균) 제품은 또 다른 승부수입니다.”

이봄이 삼익유가공 대표(사진)는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시장을 겨냥해 직접 프로바이오틱스를 내놓은 배경을 이같이 밝혔다. 삼익유가공은 유청분말 유산균 등을 식품업체에 공급하는 유가공 원료 제조업체다. 2세 경영자인 이 대표는 2015년 말 부친(이종익 회장)의 작고 후 내실 다지기에 집중했다. 회사가 어느 정도 안정궤도에 오르자 1년여간 연구한 끝에 지난 6월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인 ‘바이오틱톡’을 선보였다.

이 대표는 “유가공 전문에서 식품·바이오로 사업영역을 넓히는 차원”이라며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해외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30년 유산균 기술 삼익유가공 "프로바이오틱스로 승부건다"
대형 식품사에 유산균 원료 공급

삼익유가공은 1984년 무역회사인 삼익비즈니스로 출발, 1987년 법인으로 전환하며 유가공 시장에 뛰어들었다. 1993년 전북 김제에 스프레이 드라이어(분무건조), 믹서(혼합기) 등의 생산시설을 갖춘 공장을 준공했다. 주요 제품은 유청분말, 전지분유, 커피크리머, 유당, 유산균 등 60여 가지에 달한다.

삼익유가공은 또 미국 컬처시스템즈와 협업해 첨단공법을 통해 생산된 유산균주를 수입, 자체 발효기술로 유산균을 만든다. 한국야쿠르트 서울우유 푸르밀 남양유업 빙그레 동원 등 국내 300여 개 식품업체에 유청분말 유산균 등을 공급하고 있다.

이 대표는 대학에서 식품영양학을 전공하고 고려대 생명공학과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회사에는 2009년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경영기획본부장을 거쳐 2015년부터 대표를 맡고 있다. 안전하고 깨끗한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이 대표는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을 비롯해 국제표준화기구(ISO), 이노비즈, 할랄 인증을 모두 받았다. 대형 식품업체와 탄탄한 거래망을 구축, 지난해 20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바이오틱톡’ 앞세워 제2 창업

매출은 안정적이지만 갈수록 원자재와 제조경비가 상승했다.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했다. 2년 전 발효생물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전남대산학협력단과 고부가가치 식품원료 개발에 나섰다. 그 결과 지난 6월 면역력 강화, 배변 기능 향상 등의 효과가 있는 프로바이오틱스 바이오틱톡을 개발했다. 유산균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식후인 오전·오후 9시를 장이 건강해지는 ‘골든타임’으로 정하고 복용하라는 의미에서 ‘틱톡’(시계소리 의성어)을 브랜드로 정했다.

폴리페놀 비타민C 등이 풍부한 블랙베리를 사용했다. 유산균의 먹이가 되는 프락토올리고당(프리바이오틱스)이 함유돼 유산균 증식을 도와준다.

이 대표는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으로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우선 30·40대 여성을 타깃으로 정했다. 두 아이의 엄마이자 딸인 이 대표는 30~40대 여성이 건강식품의 파워구매층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제품 외관은 흑백으로 심플하고 감각적인 느낌이 들도록 꾸몄다.

현재는 자사몰 중심으로 판매하고 있으나 소셜커머스와 마케팅 협의도 추진하고 있다. 면역력이 약한 홀몸노인을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펼치고 제품 한 통을 사면 1000원을 기부하는 ‘착한 마케팅’도 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첫 번째 제품이 자리를 잡으면 콜라겐 히알루론산 등을 활용한 뷰티(이미용) 제품을 선보이고 수출도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