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소음 차단하고, 듣고 싶은 음악은 잘 들리게…'노이즈캔슬링 헤드폰'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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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조종사용 제품서
생활 속 음향기기로 뜬다
인공적인 소리 만들어
원치 않는 소음 덮어
지하철서도 음악에 집중
생활 속 음향기기로 뜬다
인공적인 소리 만들어
원치 않는 소음 덮어
지하철서도 음악에 집중
‘워킹맘’ 장진아 씨(36)는 올해 초부터 지하철로 한 시간 남짓 걸리는 출퇴근길을 음악감상 시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주변 소음을 차단해 낮은 볼륨으로도 음악이나 동영상을 즐길 수 있는 ‘노이즈캔슬링’ 헤드폰이 장씨의 애장품이다. 장씨는 “붐비는 지하철에서도 주변 소음의 방해 없이 음악이나 동영상에 집중할 수 있다”고 말했다.
파일럿 청력 보호용으로 개발
노이즈캔슬링은 인공적인 소리로 원치 않는 소음을 덮어버리는 기술이다. 헤드폰에 부착된 센서로 외부의 음파를 감지하는 게 첫 단계다. 다음엔 헤드폰 내부 스피커의 차례다. 외부의 음파와 파장이 다른 음파를 생성해 소음을 없앤다. 짠 음식에 설탕을 넣어 맛을 중화하는 것과 비슷한 방식이다.
독일의 젠하이저가 이 기술을 처음으로 개발했다. 1984년 독일 루프트한자항공이 파일럿용 헤드폰 개발을 요청한 게 계기가 됐다. 항공기 조종석은 80데시벨(dB) 안팎의 제트엔진 소음에 고스란히 노출되는 장소다. 철로변이나 시내 대로변에 서 있는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은퇴한 파일럿 10명 가운데 6명이 소음성 난청에 시달리는 이유다. 보통 헤드폰에 노이즈캔슬링 기술을 적용한다. 두꺼운 이어패드가 귀를 감싸 소음 제거 효과가 극대화된다. 특히 장거리 노선을 자주 이용하는 비즈니스맨이 이 제품을 많이 찾는다. 항공기 소음을 덜 느끼게 해주기 때문에 피로가 줄어든다는 설명이다.
최근엔 카페에서 공부하는 카공족,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퇴근하는 직장인 등도 노이즈캔슬링 헤드폰을 찾고 있다. 치과에서도 이 제품을 쓴다. 치과의 의료기기 소음을 들으면 공포를 느끼는 환자들을 위해서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보건기구(WHO)는 소음성 난청을 예방하기 위해 낮은 볼륨으로도 선명하게 들을 수 있는 노이즈캔슬링 기능이 있는 이어폰이나 헤드폰 착용을 권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선 이어폰으로도 나와
노르웨이 영국 프랑스 등 유럽에서는 100달러(약 12만원)를 넘는 고급 헤드폰 시장의 40% 이상을 노이즈캔슬링 제품이 차지하고 있다. 한국에선 이 비율이 7%에 불과하다. 업계에서는 ‘낮은 보급률’을 ‘높은 확장 가능성’으로 해석하고 있다. 프리미엄 음향기기 시장이 커지고 있는 만큼 노이즈캔슬링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빠르게 늘어날 것이란 예측이다.
이 시장은 글로벌 음향 전문기업이 주도하고 있다. 젠하이저의 무선 헤드폰 ‘PXC550’엔 마이크가 4개 달려 있다. 바깥쪽을 향한 마이크 2개가 고주파 대역의 소음을, 안쪽에 있는 마이크 2개는 저주파 대역의 소음을 줄여준다. 보스는 외부 소음을 단계별로 조절할 수 있고 구글 인공지능(AI) 비서 기능까지 갖춘 헤드폰 ‘QC35 2’로 인기를 끌고 있다. 삼성은 2017년 인수한 하만인터내셔널을 통해 노이즈캔슬링 헤드폰 ‘AKG N700NCBT’를 출시했다.
스마트폰과 짝을 이루는 무선 이어폰에도 이 기술이 적용되기 시작했다. 소니가 지난달 선보인 무선 이어폰 ‘WF-1000XM3’가 대표적이다. 사용자의 행동 패턴을 감안해 자동으로 음악의 볼륨과 소음을 조절해준다. 하만 계열사인 JBL도 최근 스포츠 브랜드 언더아머와 협업해 노이즈캔슬링 기능을 갖춘 무선 이어폰 ‘JBL 언더아머 플래시’를 선보였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노이즈캔슬링은 인공적인 소리로 원치 않는 소음을 덮어버리는 기술이다. 헤드폰에 부착된 센서로 외부의 음파를 감지하는 게 첫 단계다. 다음엔 헤드폰 내부 스피커의 차례다. 외부의 음파와 파장이 다른 음파를 생성해 소음을 없앤다. 짠 음식에 설탕을 넣어 맛을 중화하는 것과 비슷한 방식이다.
독일의 젠하이저가 이 기술을 처음으로 개발했다. 1984년 독일 루프트한자항공이 파일럿용 헤드폰 개발을 요청한 게 계기가 됐다. 항공기 조종석은 80데시벨(dB) 안팎의 제트엔진 소음에 고스란히 노출되는 장소다. 철로변이나 시내 대로변에 서 있는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은퇴한 파일럿 10명 가운데 6명이 소음성 난청에 시달리는 이유다. 보통 헤드폰에 노이즈캔슬링 기술을 적용한다. 두꺼운 이어패드가 귀를 감싸 소음 제거 효과가 극대화된다. 특히 장거리 노선을 자주 이용하는 비즈니스맨이 이 제품을 많이 찾는다. 항공기 소음을 덜 느끼게 해주기 때문에 피로가 줄어든다는 설명이다.
최근엔 카페에서 공부하는 카공족,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퇴근하는 직장인 등도 노이즈캔슬링 헤드폰을 찾고 있다. 치과에서도 이 제품을 쓴다. 치과의 의료기기 소음을 들으면 공포를 느끼는 환자들을 위해서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보건기구(WHO)는 소음성 난청을 예방하기 위해 낮은 볼륨으로도 선명하게 들을 수 있는 노이즈캔슬링 기능이 있는 이어폰이나 헤드폰 착용을 권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선 이어폰으로도 나와
노르웨이 영국 프랑스 등 유럽에서는 100달러(약 12만원)를 넘는 고급 헤드폰 시장의 40% 이상을 노이즈캔슬링 제품이 차지하고 있다. 한국에선 이 비율이 7%에 불과하다. 업계에서는 ‘낮은 보급률’을 ‘높은 확장 가능성’으로 해석하고 있다. 프리미엄 음향기기 시장이 커지고 있는 만큼 노이즈캔슬링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빠르게 늘어날 것이란 예측이다.
이 시장은 글로벌 음향 전문기업이 주도하고 있다. 젠하이저의 무선 헤드폰 ‘PXC550’엔 마이크가 4개 달려 있다. 바깥쪽을 향한 마이크 2개가 고주파 대역의 소음을, 안쪽에 있는 마이크 2개는 저주파 대역의 소음을 줄여준다. 보스는 외부 소음을 단계별로 조절할 수 있고 구글 인공지능(AI) 비서 기능까지 갖춘 헤드폰 ‘QC35 2’로 인기를 끌고 있다. 삼성은 2017년 인수한 하만인터내셔널을 통해 노이즈캔슬링 헤드폰 ‘AKG N700NCBT’를 출시했다.
스마트폰과 짝을 이루는 무선 이어폰에도 이 기술이 적용되기 시작했다. 소니가 지난달 선보인 무선 이어폰 ‘WF-1000XM3’가 대표적이다. 사용자의 행동 패턴을 감안해 자동으로 음악의 볼륨과 소음을 조절해준다. 하만 계열사인 JBL도 최근 스포츠 브랜드 언더아머와 협업해 노이즈캔슬링 기능을 갖춘 무선 이어폰 ‘JBL 언더아머 플래시’를 선보였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