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손의료보험(실손보험) 손해율이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른바 ‘문재인 케어’로 불리는 건강보험 강화 정책이 시행되면서 의료 이용이 급증한 탓이다. 보험사로서는 팔면 팔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여서 보험료율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팔수록 손해' 실손보험 손해율 치솟아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손해보험사의 실손보험 손해율은 129.6%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포인트 증가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실손보험 판매에 따른 손보사들의 영업적자(손실액)는 상반기에만 1조3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7081억원에 비해 41.3% 늘었다. 이 추세가 계속되면 올 연말 사상 최대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손보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예상 손실액은 1조90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실손보험 청구 의료비가 특히 급증한 것은 지난해 4분기부터다. 국내 5대 손보사의 실손보험 청구 의료비 총액(급여 본인부담금과 비급여 의료비 합산)은 지난해 4분기 2조2506억원에서 올해 1분기 2조229억원, 2분기 2조828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7.9%, 19.3%, 24.1% 증가한 수치다.

이런 변화는 ‘문재인 케어’로 불리는 건강보험 강화 정책이 시행된 영향이 크다는 설명이다. 보험업계에서는 의료제도 변화를 반영해 보험료율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