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심의 과정 유리 깨고 난동…공주시의원 "반성하고 자숙"
충남 공주시의원이 최근 추가경정 예산안을 심사하는 과정에서 유리를 깨고 난동을 부린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9일 공주시의회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열린 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이하 예결위)에서 자유한국당 소속 이창선 의원이 책상 위 유리판을 깬 뒤 깨진 유리 조각으로 자해 소동을 벌였다.

당시 예결위원들은 공주시에서 제출한 추가경정 예산안을 심의하는 상황이었다.

이 의원은 자신이 낸 예산 삭감안이 예결위에서 되살아나자 이에 불만을 품고 의사봉을 가져와 책상 유리를 내리쳐 깨뜨렸다.

이 의원은 모 중학교 태권도부에 비리 의혹이 있다며 관련 예산 2천500만원을 삭감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 소속 예결위원들이 예산을 되살려내자 분을 참지 못하고 난동을 부렸다.

속기록에는 이 의원이 '유리 조각을 먹어 버리겠다.

배를 그어 버리겠다'고 발언한 내용이 기록됐다.

당시 현장에 있던 A씨는 "2시간여를 회의장에 갇힌 채 공포에 떨었다"며 "겁나서 아무 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상태였다"고 상황을 전했다.

동료 의원들은 이 의원 징계 요구안을 제출한 상태다.

이 의원은 "반성하고 자숙 중"이라면서도 "왜 이런 일을 벌였는지가 중요하다"고 항변하고 있다.

이 의원은 "제 행동에 대해 본회의 석상에서 죄송하다고 사과의 뜻을 밝혔고, 한 달 동안 자숙하며 의회에 나가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했다"며 "업무 추진비도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곳에 수천만원의 시민 혈세를 지원하는 것을 막으려 했을 뿐"이라며 "다수당인 민주당 쪽 예결위원들이 예산을 다시 살려내 준 것에 화가 났다"고 전했다.

그는 "그동안 해당 태권도부에서 예산을 잘못 집행한 증거도 예결위원들에게 제출했음에도 예산을 또 지원한다는데 분통이 터져 그랬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